단상 메모

귀접

Snufkin 2017. 2. 16. 19:57

 

이상하게도 하루종일 피곤하고 졸리다.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소파 위에 누였지만 편한 몸과는 달리 마음은 나태함의 자각 때문에 편하지가 않다.

하여 오른손 연습을 위한 Guitar mute(오로지 오른손의 연습만을 위해서 제작된, 소리 안 나는 미니 기타)를 배 위에 얹어 놓고 실리적 효용에 대한 기대와 나태함에 대한 자기방어(나는 지금 자빠져 있는 게 아니라 연습하는 중이야!)가 적당히 뒤섞인 심리 상태에서 오른손 아르페지오(분산화음) 연습을 시작하다가.....

 

......그만 잠들어버리고 말았다.

 

뭔가 원인을 찾아야만 직성이 풀리는지라ㅡ혹은 혹자의 관점에서는 뭔가 합리화를 위한 핑계거리를 찾아야 마음의 무게를 가볍게 할 수 있는지라ㅡ나는 이 돌연한 낮잠의 원인에 대해 곰곰히 생각한다. 아무래도 두 가지가 원인인 듯 하다.

1. 간밤에 친구랑 술 마시는 꿈을 꿨다. 2차까지 한 걸로 보아 아마 많이 마셨을 거다.

2. 아르페지오 연습은 오른손가락의 반복되는 패턴을 요구한다. 같은 패턴을 반복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그만 최면이 걸린 것일 수도 있다.

결론 :
알코올+최면=수면

 

 

혹은 다음의 이유가 아닐까.

 

3. 귀접

양기가 부족한 것으로 보아 밤새 당한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