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기의 추억
내 마음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것, 그 목소리에 따라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것, 자신이 택한 길의 풍경을 진심으로 만나게 되는 것, 그 풍경의 시간을 거슬러올라가 아주 먼 옛날, 누군가의 목소리를 감지하는 것. 그리고 그것에 감사하는 것.
-황경신, <그림 같은 세상> 중에서
아이삭 레비탄<Moonlit night>
음악노트 :
원제는 <When you and I were young, Maggie>. A.버터필드(1837~1891)가 작곡하여 1866년에 발표하였다. 버터필드는 영국에서 출생하여 19세에 미국으로 이주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가수·작곡가·지휘자로 그의 작품 가운데 유일하게 이 작품만 알려져 있다.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매기 같이 앉아서 놀던 곳 물레방아 소리 들린다 매기 내 사랑하는 매기야...〉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단풍잎》이라는 시집에 실려 있던 시였다. 시를 쓴 사람은 캐나다 출신의 존슨(1839~1917)으로, 그는 매기 클라크를 사랑하여 결혼하였지만 결혼한 그해에 매기가 세상을 떠나자 옛사랑에 대한 추억과 슬픔을 《매기의 추억》이라는 시에 담아 《단풍잎》에 실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발췌
아이삭 레비탄<The twilight the moon>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매기,
같이 앉아서 놀던 곳
물레방아 소리 들린다 매기,
내 사랑하는 매기야
동산 수풀은 없어지고
장미꽃은 피어 만발하였다
옛날의 노래를 부르자 매기,
내 사랑하는 매기야
-2003년, 혹은 2004년에 기타 독주곡으로 편곡, 녹음한 것. 저가의 마이크에 의한 홈 레코딩이라 음질은 나쁘다. 사실 나는 이런 떡칠한 듯한 과잉 리버브를 좋아하지는 않는데, 나쁜 음질을 보상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텐션이 다소 부가된 화음에선 재즈의 영향도 약간 보이고, 일부 대선율은 역시 클래식 음악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IVmM7화음으로 시작되는 간주의 기본적인 선율 리듬은 악식의 A부분 첫머리를 인용해서 통일성을 부여하려고 애썼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편곡들 중 하나인데, 특히 '동산 수풀은 없어지고'에 해당되는 부분의 대선율이 마음에 든다.
아이삭 레비탄 <Vladimirka road>
초등학교 2학년 무렵에, 소위 '어린이 신문'이라는 걸 구독한 적이 있다. 신문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연재했던 소설의 제목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옛날에 금잔디 동산'이라는. 아마도 어린시절부터 과거지향적인, 싹수가 노란 아이였나보다.....
그 때문인지, 김소월의 <금잔디>라는 시를 아주 좋아한다.
잔디,
잔디,
금잔디,
심심산천에 붙은 불은
가신 임 무덤 가에 금잔디,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
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
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
심심산천에도 금잔디에
우연의 일치이지만, <매기의 추억(When you and I were young, Maggie)>의 시(가사)가 쓰여진 사연과 유사한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아이삭 레비탄 <Bonf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