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뵌 P선생님께서 내가 예전에 소유한 적 있었던 깁슨 커스텀 기타에 대해 말씀하셨다.
"그걸 팔았다고? 그거 좋았는데....그 기타 살 때 (한)상원이도 옆에 있었잖아? 그때 걔가 '아, 저거 내가 살 걸'이라고 말했지?"
그래서 내가 말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놈의 주머니 사정 때문에...전에 낙원상가에 가니까 똑 같은 모델을 중고 350에 팔더라고요. 나중에 돈 생기면 사죠 뭐."
그랬더니 말씀하시길,...
"아냐. 그 모델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니야. 가끔 좋은 게 있어. 잘 골라야 돼. 니 껀 아주 좋은 거였어."
그 말씀을 들으니 판 지 10년도 더 지난 지금도 후회된다....
K형님이 잘 쓰고 계시겠지....ㅜㅜ
어제는 Y선생님께서 술자리에서 검은색 깁슨 커스텀 기타를 꺼내시더니 나에게 주셨다. "이거 써라. 배킹에 좋아."
그래서 그 자리에서 이게 왠 떡이냐는 심정으로 (겨우)100만원을 드렸다.
그때 어디선가 박찬호가 나타나더니 자기가 사용해 보는 거다. 나는 말했다.
"이건 좀 안 어울리시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나이키'를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는 꿈을 깼다. 깁슨 기타가 날아가버리는 순간이었다.
그건 그렇고...박찬호가 왜 깁슨을? 나이키는 또 뭔가? ㅡㅡ;;;
잭 와일드의 깁슨 기타 연주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역시 깁슨기타의 마초적 박력은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