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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히데처럼... https://youtu.be/-qoVeoG8XuU 오랜만에 듣는, X japan의 기타리스트인 히데의 솔로 음반 수록곡인 Rocket dive. 지극히 사견이지만 솔까 '가요풍+스피드 메탈'의 분위기를 풍기는 X japan의 음악보다 히데의 음악이 훨씬 세련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22년 전, 히데의 급작스러운 죽음은 자살로 발표되었지만, 이후 여러 정황적 증거로 인해 일종의 사고사로 인식되어가는 듯 하다. 그가 살아 있었다면 지금은 57세였을테다. 세월 참.... 히데를 생각하면서 이런 망상을 한다. 어느날, 신께서 왕림하신다. 내게 제안을 하나 하신다. 너에게 다음의 생을 줄테니 두 가지 삶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라 히데처럼 굵고 짧게 살다 갈래 아니면 너처럼 얇고 길게 살다 갈래? 문득 이.. 더보기
니르시시스트 https://www.youtube.com/watch?v=tz1pv3g4YFQ&fbclid=IwAR3buuM5Y0Fw3DVosaAijs7dN_r75wpBX1-Da5gEJtQPUXAcbldeZYkdokw 소위 '연예인 병'을 근사한(?) 전문 용어로 말하자면 아마도 '나르시시즘'일 것이고 '연예인 병'을 가진 연예인을 일러 '나르시시스트'라고 할 것이다. 지의 수석 편집자인 제프리 클루거는 자신의 저서 에서 이러한 연예인 병을 앓지 않은 두 명의 유명 배우를 소개한다. 탐 행크스와 메릴 스트립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메릴 스트립은 악명 높은 나르시시스트의 모습을 영화 에서 너무나 훌륭하게 보여주었다. 20살 무렵에 대학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수백 명을 목전에 두고 감히 을 연주한 적이 있다. 긴장했냐고? .. 더보기
연가 pokarekare ana 한 때 캠핑송으로 유행했던 노래, . 원곡은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민요라고 했던가. 마오리족판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에 노래를 붙인. 귤이 어디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고, 이 슬프고 아름다운 노래가 한국으로 건너와서 신나는 노래가 되어버렸다. 원곡의 노래 가사 중 일부는 이렇다. 나의 사랑은 햇빛 아래에서도 절대 마르지 않을 것입니다. 나의 사랑은 항상 눈물에 젖어있을테니까요. 이들은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한날한시에 죽었을까? 알 수 없다. 한 중딩에게 셔플리듬을 가르치기 위해 를 선곡했는데 선곡 이유는 코드가 꽤 단순하기 때문이다. 레슨 전에 슬픈 원곡을 들려주었는데 감상에 빠지기는 커녕 지극히 중딩스러운 장난을 칠 뿐. 연가시...라니. 응징(?)으로 보다 복잡한 코드로 바꿔버렸.. 더보기
이끔음 7음계에서 일곱 번째 음을 소위 '이끔음'이라 한다. 예컨대 장음계인 '도레미파솔라시도'에서의 '시(영미권에서는 Ti로 표기한다)'음, 그리고 화성/가락 단음계의 '솔#'음 이끔음이라 한다. 무엇을 이끈다는 뜻일까? 바로 안정적인 토닉음(장음계의 '도'음, 단음계의 '라'음)으로 이끌어 준다는 말이다. 이끔음을 이해시키기 위해 학생들에게 자주 음계를 연주해 주곤 하는데, 마지막 '도'음을 생략하는 식이다. 그러니까 '도레미파솔라시'까지만 들려주는 거다. 그러고 나서는 느낌을 묻는다. "어떠세요?" "글쎄요...뭔가 답답한 느낌이랄까요." 나는 이 '답답한 느낌'을, 품위는 없으나 아주 납득하기 쉬운 말로 이해시킨다. "그러니까 '똥 싸다 만' 느낌이라는 거죠?" 아니면 피니쉬 라인 바로 직전에 고꾸라진 .. 더보기
Love affair(guitar score) https://youtu.be/T_CD97QfHLs 헐리웃에서 3차례나 제작되었다는 영화, Love affair. 뒤늦게 봤는데 음....솔직히 좋은 줄 모르겠다. 마음에 공구리를 쳐서 그런 걸까. 영어를 참 못하는 나는 예전에 Love affair가 참으로 멋진 낱말인 줄 알았다. 특히 affair의 어감이 그랬는데..... 4년 전에 기타 독주로 편곡했었는데 근래 운지가 넘 어렵다는 민원(?)이 들어와서 다소 연주하기 쉽게 고쳤다. 뭐, 음향적으로도 조금은 더 나아진 것 같다. 아름답고도 조금은 슬픈 만추의 계절에 이 멋진 불륜....아니, 러브어페어를 연주하니 마음속 공구리가 조금은 허물어진 듯하다. 더보기
이병우 작곡 <인연(You and me)> 살다 보면 경제적 이유를 떠나 '이건 언젠가 해야만 해'라고 마음의 명령을 따라야 할 때가 있다. 오래전부터 이병우 님의 기타 독주곡 을 각색(?)해야겠다는 생각을 품었었는데 오늘에서야 그것을 현실화시켰다. '각색'이라는 어색한 표현을 썼는데 사실 적절한 낱말을 찾을 수 없다. 과연 기존의 기타 독주곡을 다시 편곡한 예가 있었던가? 어쩌면 이런 시도는 원작자에 대한 결례일는지도 모르겠다. 이병우 님이 작곡한 곡이나 편곡물(예컨대 '가을 편지'같은 것들)을 접할 때마다 양가감정이 든다. 긍정적인 면은 선율의 상상력, 그리고 구성의 아이디어가 풍부하는 점이고, 부정적인 면이라면 역시 화성이나 대선율의 디테일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어쨌거나 은 가을이 되면 항상 생각나는 서정미가 가득한 곡이라고 생각한다. 원.. 더보기
When you and I were young, Maggie(score) 더보기
잭과 다이앤 중딩 1학년 당시에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와 더불어 카셋트테잎이 닳도록 들었던 존 쿠거(당시의 예명)의 . 어쿠스틱기타의 스트럼에 반해서 좋아했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의 감회는 아직도 생생하다. 기억 나는 대로 적어 보면, 1. 이 곡의 어쿠스틱 기타 소리는 이토록 멋진데, 내 기타는 왜 이런 소리가 안 나는 걸까? 2. 어떤 부분의 코드(화음)는 왜 멋지게 들리는 걸까?... 3. 왜 팝송은 사운드가 멋지게 들릴까? 훗날 깨달았다. 1. 존 쿠거의 기타는 (지금 가격으로) 만 불 이상의 것이겠지만, 당시의 내 기타는 2만 원짜리 똥기타였다. 2. 멋진 코드의 정체는 바로 보속음(페달 포인트)을 사용한 것이었다.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에서도 당시 같은 느낌을 받았던 걸로 봐서, 그리고 앤 머레이의 를.. 더보기
이별의 곡 쇼팽의 연습곡 중 . 자신의 조국인 폴란드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았을 때 상심의 마음을 담아 쓴 곡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Tristesse(슬픔)'이라는 부제가 붙은 거라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는 연인인 조르주 상드와의 이별에 부친 곡이라고 여기고 싶다. 물론 이것은 역사적 진실과는 거리가 먼 얘기일 것이다."덤불 속에 가시가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꽃을 더듬는 내 손을 거두지는 않는다. 덤불 속의 모든 꽃이 아름답지는 않겠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꽃의 향기조차 맡을 수 없기에. 꽃을 꺾기 위해서 가시에 찔리듯, 사랑을 얻기 위해 내 영혼의 상처를 감내한다. 상처 받기 위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상처 받는 것이므로. 사랑하라. 인생에서 좋은 것은 그것 뿐이다." -조르.. 더보기
뉴트롤스 <아다지오> 뉴트롤스, .Wishing you to be so near to me Finding only my loneliness Waiting for the sun to shine again Find that it's gone to far awayTo die, to sleep May be to dream To die, to sleep May be to dream May be to dream..to dream 당신이 내 곁에 있기를 소망해 보지만 알게 되는 건 나의 외로움 뿐 태양이 다시 빛나며 떠오르길 기다리지만 그 태양은 너무도 멀리 가 버렸어죽는다는 것, 잠자는 것, 어쩌면 꿈꾸는 것일지도 모르지 죽는다는 것, 잠자는 것 어쩌면 꿈꾸는 것일지도 모르지 어쩌면, 어쩌면 꿈일지도 모르지 클래식 음악과 롹 음악의 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