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캠핑송으로 유행했던 노래, <연가>.
원곡은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민요라고 했던가. 마오리족판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에 노래를 붙인.
귤이 어디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고, 이 슬프고 아름다운 노래가 한국으로 건너와서 신나는 노래가 되어버렸다.
원곡의 노래 가사 중 일부는 이렇다.
나의 사랑은
햇빛 아래에서도
절대 마르지 않을 것입니다.
나의 사랑은
항상 눈물에 젖어있을테니까요.
이들은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한날한시에 죽었을까? 알 수 없다.
한 중딩에게 셔플리듬을 가르치기 위해 <연가>를 선곡했는데 선곡 이유는 코드가 꽤 단순하기 때문이다.
레슨 전에 슬픈 원곡을 들려주었는데 감상에 빠지기는 커녕 지극히 중딩스러운 장난을 칠 뿐.
연가시...라니.
응징(?)으로 보다 복잡한 코드로 바꿔버렸다.
그리고는 사족같은...아니 꼰대스러운 한마디를 던졌다.
네가 얼른 커서 실연이라는 해봐야....
.
지난 주에 원주시 동물검역실험소에서 작은 연주회를 가졌었다.
두세 곡 정도 슬픈 음악을 그럭저럭 연주한 후에 회식 자리에서 그곳 소장님에게 들은 말.
역시 '까여 본' 사람의 연주는 이렇다니까.
까임의 경험이 전무하여 마음 도화지가 비교적 깨끗했던, 그리하여 국어책 표지의 '국어'에 몇 획을 추가하여 '굶어'로 장난질을 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연가시....라.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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