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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이병우 작곡 <인연(You and me)>

 

살다 보면 경제적 이유를 떠나 '이건 언젠가 해야만 해'라고 마음의 명령을 따라야 할 때가 있다. 오래전부터 이병우 님의 기타 독주곡 <인연(You and me)>을 각색(?)해야겠다는 생각을 품었었는데 오늘에서야 그것을 현실화시켰다.

'각색'이라는 어색한 표현을 썼는데 사실 적절한 낱말을 찾을 수 없다. 과연 기존의 기타 독주곡을 다시 편곡한 예가 있었던가? 어쩌면 이런 시도는 원작자에 대한 결례일는지도 모르겠다.

 

이병우 님이 작곡한 곡이나 편곡물(예컨대 '가을 편지'같은 것들)을 접할 때마다 양가감정이 든다. 긍정적인 면은 선율의 상상력, 그리고 구성의 아이디어가 풍부하는 점이고, 부정적인 면이라면 역시 화성이나 대선율의 디테일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어쨌거나 <인연>은 가을이 되면 항상 생각나는 서정미가 가득한 곡이라고 생각한다. 원곡의 느낌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화성의 디테일을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한 것이 아래의 악보이다.


원작자인 이병우 님이 기분 나빠할지도 모르지만....그래도 이런 시도 자체가 이 곡에 대한 애정 표현이 아닐까. 실제로 이 곡을 연주할 때마다 심금의 G현이 서글프게 울린다.

 

사족 :
악연도 인연일까?
그럼에도 그리운 너.

You and me.pdf
3.08MB

가을은 깊어가고, 술병은 비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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