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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메모

막걸리

 

 

오늘은 <봉평 메밀막걸리>로 무미건조한 삶에 습기…, 아니 취기를 더하려 한다.
시음을 해보니…막걸리 특유의 걸죽하고도 진한 맛이 있으나 <느린마을 막걸리>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은 없다. 아직까지는 이제껏 마신 것들 중에서는 <느린마을 막걸리>가 최고, 베스트, 이찌방.

 

 

 
시인들 중에서는 친일행적을 이유로 <서정주 문학상>을 거부하는 이들이 몇 있다. 이해할 만한 일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 쪽 세계에서 그의 작품성에 대해 의심하는 경우는 없다는 거다.

 

"다케시마는 일본땅"이라고 주장하는 어느 일본 장인이 만든, 플레타와 대등한 명기를 기타리스트들이 사용하는 건 괜찮은 일일까?
(예컨대 그렇다는 얘기지, 실제로 그런 발언을 공식적으로 한 일본인 장인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느린마을 막걸리는 '밀어내기'파동으로 유명했던 <배상면주가>의 상품이다. 이 역시 불매해야 하는 걸까?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5211436421&code=950201

 

이런 답변을 예상해본다.

"악덕에 직접적으로 개입된 작품(상품)만 멀리하라."

이 얘기에 따르면, <국화 옆에서>는 감상해도 괜찮지만, <느린마을 막걸리>는 멀리해야 한다.

이에 대한 한 후배의 예리한 의견 :
"이러면 카메라도 사용할게 하나도 없다는.. 일본제들은 거진 일본 우익 후원 기업들이거든요…. 그래서 국산 쓰자며 삼성 제품을 샀더니 (삼성 노동자들의) 백혈병 문제가 떠오르고…. 살 게 없네…. 초콜렛을 먹자니 카카오농장 착취 문제가…. 결혼반지에 '블러드 다이아몬드'가 떠오르고…. 이것저것 생각하자면 사는 게 쉽지 않네요."

 

예전에 월드컵 공인구의 경우, 제3세계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노동력 착취가 문제가 된 적이 있다.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월드컵에 열광한다.

역시 산다는 건 나도 모르게…아니, 때로는 알면서도 간접적인 죄를 짓는 것.

<타짜>에서 '아귀'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생각이 많으면 그 인생 고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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