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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메모

졸업

 

 

지인 분 아들의 졸업식 날, 진광 고등학교에서.


교실에 들어가니 옛 생각이 저절로 떠오르며 머릿속에서 해바라기의 <그날 이후(졸업)> 노랫말이 흐른다.

 

잘가오 친구여
그대 떠난 후라도...
우리의 마음엔 그대 모습 남으리
때 없이 찾은 이별이 슬픔만은 아니오
또다시 우리는 한 곳에서 만나리니

 

 

나의 고딩 졸업식을 회상하면 떠오르는 것 :

신당동의 어느 다방('카페'가 아니라)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진추하의 <Graduation tears>를 들었다.
일산 소재의 <백마>에 가서 흥청망청 술을 퍼 마시며 고래고래 노래를 불렀다.
일행 중 권투 선수 지망생인 어느 열혈남아가 술집 건물의 유리창을 주먹으로 치는 통에 밤 늦게 약국을 찾느라 고생했다.

 

한때는 아픔이요 시련이었으되 이제는 다만 그리움일 뿐인, 아, 그 기쁜 우리 젊은 날.....

 

 

...이라고 이문열 작가는 썼지만, 내 졸업식 날은 그다지 그립지가 않다.
아니, 고딩시절이 통째로 그립지가 않다.

 

 

-2017.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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