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일본의 핑거스타일 기타 연주가 <Massaki Kisibe>의 어쿠스틱 기타를 위한 독주곡이다. 일주일 전에 녹음해 둔 것이지만, 이래저래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 게시할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올리기로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반부 테마는 나름 괜찮지만, 중반 이후에 화성적 색채감이 단조로운 탓에 곡이 밋밋한 감이 없잖아 있다. 그래서 원곡에는 있지도 않은 플룻과 스트링 계열의 악기를 추가하여 편곡해 봤다. 아직 미디 프로그램에 익숙하지 않아 플룻과 스트링 소리가 완벽하게 들리지는 않는다. 갈 길은 멀고, 스트링 편곡은 그야말로 개고생이다(스트링 편곡 자체보다는 미디 음원을 조합하여 만족스러운 음질을 뽑아내는 것이 아직은 더 어렵게 느껴진다).
스트링의 볼륨을 더 미세하게 조절하는 작업이 요구되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ㅡ 스트링은 콘트라베이스를 뺀 <제1바이올린+제2바이올린+비올라+첼로>로 구성하였다. 콘트라베이스를 뺀 이유는 한 친구의 조언에 따라 악곡의 분위기에 걸맞지 않을 중후함을 배제하기 위함이다.
스트링이 기타 반주에 비해 타이밍 상 좀 밀리는 경향이 없잖아 있지만, 괜히 이것저것 손대면 다른 악기의 퀀타이즈마저 망칠 것 같아 아쉬운대로 내버려 두었다.
ㅡ 기타는 라리비 LV-10을 사용하였고, 실험적으로 오른손의 힘을 대체로 뺀 상태에서 '설렁설렁' 연주하여 녹음했다. 그랬더니 음질은 평소보다는 부드럽게 느껴지지만, 역시 컨트롤의 저하로 인해 강약조절이 부실한(특히 프레이징의 흐름을 거역하는 강세!) 무미건조한 연주가 되어 버렸다.
ㅡ스트링의 추가 이외에 어투스틱 기타 부분도 적당히(?) 수정을 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작곡자가 부분부분 부여한 블루스적 펜타토닉 스케일은 그렇다고 쳐도, 슬쩍 등장하는 블루지한 노트는 이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상 그다지 잘 들어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무슨 변태적인 심리인지) 나는 부러 그것을 더욱 강화(?)하여 수정하였다. '이렇게 나간단 말이지? 좋아, 그렇다면 아예 대놓고...' 뭐. 이런 심리랄까.
어쨌거나 이에 대해 K 모 씨는 "그 부분 별로야! 후졌어! 다르게 바꿔!"라고 주장했다. 100% 동감이기는 한데, 이 곡을 다시 수정하여 또 녹음할 생각은 그다지 없다. 낙장불입.....
11월이 머지 않았다. 올해도 어느덧 2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문득 폴 베를렌의 시구가 생각난다.
지나간 날의 추억에 눈물 흘린다.
가을의 노래
-폴 베를렌(Paul Verlaine 1844~1896)
가을 날
바이올린의
긴 흐느낌이
가슴 속에 스며들어
마음 설레고
쓸쓸하여라
때를 알리는
종소리에
답답하고 가슴 아파
지나간 날의
추억에 눈물 흘리네
그래서 나는
궂은 바람에
이 곳 저 곳
정처 없이
흘러다니는
낙엽 같아라
Les sanglots longs
Des violons
De l'automne
Blessent mon coeur
D'une langueur
Monotone.
Tout suffocant
Et blême, quand
Sonne l'heure,
Je me souviens
Des jours anciens
Et je pleure
Et je m'en vais
Au vent mauvais
Qui m'emporte
Deçà, delà,
Pareil à la
Feuille mo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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