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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메모

옛날 떡볶이

 

 

기타 연습도 안했는데 손가락이 뻐근하다. 혈류가 원할하지 않은 탓일까? 생각해 보니 운동이라는 걸 안 한 지 꽤 되었다.
하여, 간만에 동네 인근의 산길을 걸었다.


산 반대편으로 넘어가니 롯데 백화점과 알라딘 중고 서점이 바로 코 앞이다. 알라딘에서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책을 한 권 구매한 다음 바로 옆 건물 1층에 있는 떡볶이집에 들렀다. 국물이 많은 소위 '옛날 떡볶이'다.


군에서 제대한 다음 날, 종로에서 한 친구와 떡볶이를 먹고 다음과 같은 탄식을 한 일이 있다. "세상이 그새 바뀌었구나!" 떡볶이가 국물이 줄어 아구찜처럼 되어버리고, 당도가 훨씬 높아진 것뿐임에도 정말 그렇게 호들갑을 떨었었다.


어쨌거나 여기 이렇게 국물 많은 떡볶이가 다시 부활했다. 쉰세대인 나는 점도가 높은 기존의 것보다는 이게 더 맛있다. 염도 조절 때문에 라면이든 뭐든 국물을 마시면 안되는 처지임에도 일단 한두 스푼 떠 먹는다. 맛있다. 그 옛날, "아줌마, 국물 조금만 더 주세요."하고 받아 먹던 그 맛이다.


어렸을 때, 내가 어른이 되면 떡볶이 따위는 안 좋아할 줄 알았다. 하긴, 어른이 떡볶이를 좋아한다는 게 뭐가 문제랴. 로봇을 가지고 싶어한다는 게 문제지.

베이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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