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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메모

희망의 철학

 

                                  http://bonlivre.tistory.com/430

 

 

위의 글은 아주 그럴듯하다. 사실 틀린 말도 거의 없다. 문제는 마윈 알리바바 그룹의 회장이 현 위치에 오르기 전에 자신의 '꿈'이란 아마도 현재 자신의 위치에 서는 것이었으리라는 점이고, 많은 이들 역시 저 위치(혹은 부유층)에 서는 것을 꿈이라 여기는 한, 이 희망의 철학은 대개 절망적인 것으로 끝나기 십상이라는 거다.


알렉시스 드 토크빌이 이런 말을 했단다.

"이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믿음 덕분에 특히 젊은 사람들은 처음에 피상적인 만족감을 느끼고,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과 행운아들은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절망한다. 그들은 영혼의 비통함에 숨이 막힌다."

 

위 얘기의 키워드는 이것이다. 뛰어난 재능, 행운,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의 저자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는 위의 토크빌의 견해를 소개한 후, 다음과 같이 빈정거린다.

"매스컴을 통한 욕구의 생성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주창하는 교화서적을 통해 엄호 사격을 받았다. 이 분야의 창시자는 다름 아닌 벤저민 프랭클린이었다. 자서전에서 프랭클린은 빈한한 양초 제조공의 아들로 태어난 자신이 어떻게 미국의 이름 높은 정치가가 되었는지 묘사했다. 그 책의 믿어지지 않는 (기만적인) 핵심 논제는 누구에게나 그런 성공의 길이 열려 있으며, 그것을 위한 유일한 전제 조건은 극기와 근면이라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오늘날까지 여전히 성공을 구가하고 있다. <네 안의 거인을 깨워라>,<깊이 생각하여 부자가 되어라>,<마침내 성공에 이르는 길>,<성공의 마법>,<모든 것은 성취 가능하다>같은 조언서는 절대적으로 성공을 보장한다. 이런 책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 저자들에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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