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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메모

동상이몽

아래의 두 웹툰을 비교해 보라.

 

 

 

 

http://m.bbs1.agora.media.daum.net/gaia/do/mobile/debate/read?articleId=3165266&bbsId=D115&pageIndex=6#

 

 

 

 

http://m.chosun.com/svc/article.html?sname=premium&contid=2015020403330

 

 

자기책임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있는 것이 바로 '위에서 내려다 본 시선'이다. 자기책임론이란 애당초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생활을 제대로 꾸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해 잘 나가는 사람들이 내던지는 것이니까.
(....)
이런 자기책임론적 질문에는 대답할 도리가 없다. 노력이 부족하지 않느냐란 말을 들으면 그럴지도 모른다고밖에 대답할 수 없다. 너무 나약하지 않느냐는 말을 들을 때도, 죽을 각오로 덤비지 않았을 거라는 말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런 생각은 바닥도 끝도 없어, 자기가 부족한 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문제를 끊임없이 자기 탓으로 돌리게 만든다.
자기책임론은 그렇게 사회에 던질 질문을 애당초 막아 버린다. 겉으로 불만이 쏟아져 나오지 않도록 뚜껑을 꽉 덮는다. 그리고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나는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질문을 자기 안으로 밀어넣게 한다. 스스로 자기를 아프게 하도록, 의문이 사회로 튀어 나오지 않도록 단단히 봉인해 버린다. 결국 "불평하지 말고 입 다물고 있어."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다.

                            ㅡ유아사 마코토(사회운동가)<덤벼라, 빈곤> 중에서
                                                     

통치자의 입장에서는, 자꾸 개인들에게 책임을 돌려야 더욱 복종하는 유약한 문화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은 문제의 실체를 더욱 알리고 그것들을 사회화시켜야 문제를 풀 수 있게 된다.

                           ㅡ우석훈(경제학 박사)<덤벼라, 빈곤>해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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