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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메모

남의 일은 만만해 보여

 

 

 

나 자신이 범인들에게 때로는 하대를 받는 (저들 표현대로라면) 딴따라임에도, 다음과 같은 경솔한 말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근데정말 말 실수였을까나?)

 

언젠가 뮤지션들의 작은 모임에서 수입이 화재가 되었을 때다. 돈벌이가 시원찮은 내가 말했다.
"우씨~기타 말고 나도 가수 할 걸."
앞자리에 있었던 가수 L양이 말했다.
"가수'나'?"
"아니…내 말은 그게 아니고…그 뭐냐…가수가 악사보다는 인기도 많고 뭐 거시기…(횡설수설)"

 

이 못된 버릇, 아직도 완치가 안 되었다. 가브리엘 포레의 <꿈을 꾼 후에>를 기타 독주로 편곡하다가 기타의 구조적 한계에 부딪혀 원곡의 우아한 화성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되자 아무 생각없이 다음과 같은 말이 입 밖으로 튀어 나온다.

"우씨~ㅂ, 기타 말고 피아노'나' 칠 걸."

이것 이외에,

"공부나 열심히 할 걸."
"장사나 할 걸."
"취직이나 할 걸."

 

하지만 인생 최고의 시건방 망언은 다음과 같다.

 

"젊을 때 연애나 맘껏 할 걸."

 

밥이나 먹자
나 같은 분들에게 아래의 만화 강추.

 

https://www.facebook.com/#!/OKToon123/posts/388613354637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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