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12월 1일이 되기가 무섭게 동장군을 이끌고 쳐들어 오더니 2월이 되자 스스르 사라져 버린 듯하다. 벌써부터 풀이 올라오고 새순이 돋기 시작한다.
역시 첫 끗발이 개 끗발이다.
공원을 거닐다가 문득 학창 시절에 배운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가 생각났다. 이유는 모르겠다.
공원 잔디밭에 유난히 개똥이 많다. 유기견에게 책임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다. 2000년대 초중반에 말라뮤트 멍멍이를 데리고 산책을 자주 했을 때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구청의 예산 부족 때문에 관리가 잘 안 되는 탓일까? 아니면 2000년 초중반 때보다 애견인들이 더 파렴치해졌기 때문일까? 어차피 도둑놈들의 세상인데 나 혼자 바르게 살면 뭐하나, 뭐 이런 모럴 해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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