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어느 날에 있었던 일.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
1. 억울한 일
-음식점에서 바가지 쓴 것에 항의하여 대판 싸운 것도 모자라 그 음식 먹고 배탈나서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괄약근에 힘줘가며 스마트 폰으로 SNS에 분노의 글을 남기는 일.
2.불행 중 다행...
-분출 직전에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공용휴지가 비치되어 있지 않아서 당황+황당...양말이나 남들이 쓰다 남은 것들 중에서 비교적 참한 것을 골라써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는데....변기 뒤쪽에 누가 남겨 놓은 여행용 티슈를 발견.
바가지 씌우는 자, 망할 것이요, 티슈 남기고 간 자, 흥할지어다.
3.새옹지마
-그렇게 화장실에서 노팬티로 나올 뻔한 위기를 극복한 시간이 밤11:30. 경의선 열차를 타기 위해 환승역으로 갔으나 11:30에 막차 떠남.
택시를 타고 가려고 했으나 바가지로 손실된 금액을 상쇄하고픈 욕망에 휩싸임. 그리하여 서울역에서 광화문까지 걸어간 후 버스에 탑승(서울역에서 광화문까지 걸어가봤어요? 걸어가보지 못했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다리가 후들거린다..
4.점입가경
-버스 안에서 정신이 번쩍 들어 고개를 드니 저 멀리 익숙한 건물이 보임. 부랴부랴 버스에서 내렸더니...한 정거장 전에서 내림.
언덕 위까지 걸어감. 갑자기 비틀즈의 Fool on the hill이 듣고 싶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