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노트 :
단순화하여 말하면, 음악은 세 부류가 있다. 하나는 뚜렷한 '선율-선(멜로딕 라인)'을 가진 것이고 또 하나는 뚜렷한 '선율-선' 대신 음형으로 대신한 것,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뚜렷한 '선율-선'과 음형이 혼재된 형태의 그것이다. 위의 Prelude no.1은 대체로 세번째의 경우에 해당될 것이다.
뚜렷한 '선율-선'을 가진 음악은 대중적 흡인력이 강하다. 반대로 음형으로 이루어진 곡은 비의도적인 표절의 위협으로부터 비교적 자유스럽기는 하지만 대중적 친화도가 떨어진다. 아마도 모짜르트가 강력한 '선율-선'으로 음악을 단순화한 것도 대중성에의 회복을 위한 것이었다고.
어떤 음악이든 작곡자의 의도 혹은 목표가 있을 것이다. 즉, "곡을 그렇게 만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을 때 작곡자가 대답할 근거가 되어주는 것들 말이다. 구태여 촌스럽게 답변을 해야한다면, 위의 곡의 경우는 '풍경(View)의 소묘'라고 밖에는 말할 도리가 없을 것 같다. 공원을 산책하면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풍경이 바뀌는 것을-길지만 폭이 좁은 길을 바라보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억새 숲을 보고, 이어서 호수를 보게되는 것처럼-감지하게 되듯, 음악도 역시...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음악에서 이런 풍경의 변화를 묘사하는 상투적인 수법은 물론 조바꿈이다. 인접조(근친조)에의 조바꿈은 영상의 연속성을, 그리고 비근친조로의 조바꿈은 영상의 단절-급작스러운 풍경의 전환을 의도한다. 이 두 가지 방식이 혼재되어 있는, 마치 공원 길을 산책하는 듯한 짧은 길이의 곡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었지만, 급격한 조성의 변화가 부족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조성의 일관성과 기승전결의 인과성이 누락된, 다소 산만한 소품이라고 한들, 그리 반박할 일은 아닌 듯 싶다.
전통적 종지의 형식을 취하지도 않았지만(따라서 Am의 조성을 무력화시키는데 일조했지만), 그 산만함은 계획성 없이 즉흥적인, 공원에서의 산책처럼 가볍고 상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내 글이 그렇게 산만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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