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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끔음 7음계에서 일곱 번째 음을 소위 '이끔음'이라 한다. 예컨대 장음계인 '도레미파솔라시도'에서의 '시(영미권에서는 Ti로 표기한다)'음, 그리고 화성/가락 단음계의 '솔#'음 이끔음이라 한다. 무엇을 이끈다는 뜻일까? 바로 안정적인 토닉음(장음계의 '도'음, 단음계의 '라'음)으로 이끌어 준다는 말이다. 이끔음을 이해시키기 위해 학생들에게 자주 음계를 연주해 주곤 하는데, 마지막 '도'음을 생략하는 식이다. 그러니까 '도레미파솔라시'까지만 들려주는 거다. 그러고 나서는 느낌을 묻는다. "어떠세요?" "글쎄요...뭔가 답답한 느낌이랄까요." 나는 이 '답답한 느낌'을, 품위는 없으나 아주 납득하기 쉬운 말로 이해시킨다. "그러니까 '똥 싸다 만' 느낌이라는 거죠?" 아니면 피니쉬 라인 바로 직전에 고꾸라진 .. 더보기
한때는 절절함이요, 작금에는 지질함이라 한 후배(일명 아쿠마)의 방에서 발견한 케케묵은(1978년 출판) 책. 후배의 아버님께서 보신 책이란다. 더 찾아보니 도 있는데 허걱. 이건 1964년 출판이다. 오랜만에 경험하는 세로 읽기. 영화 에서 손예진은 읽지도 않을 장서들을 헌책방에서 구입하는 취미가 있다. 의아해 하는 김주혁에게 오래된 책에서 나는 향기(냄새라고 해야 하나)가 좋기 때문이란다. 책에 코를 파묻고 맡아보니 과연 그렇다. 세월의 냄새라고 해야 할까. 종이의 모서리는 쉽게 바스라져 버린다. 세상에 나온지 겨우(?) 42년밖에 안 되었는데. 신학계의 역사적 예수에 관한 논쟁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예수에 대한 전기라 할 복음서는 외경을 제외하고 왜 네 권밖에 없을까? 아니, 그보다는 각 복음서는 왜 이리 분량이 적은 걸까? .. 더보기
박수 받는 추태 유튜브를 통해 소위 픽업아티스트들의 작업의 기술에 대한 강의(?)를 어쩌다 보고 있노라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ㅈㄹ하고 자빠졌다.... 호감의 정도는 첫 대면 후 5초 안에 결정된다고 했던가. 애초에 상대방이 '나'에게 관심이 없다면 의 리차드 기어 레벨의 화술을 구사해도 어차피 까일 것이요, 관심이 있을 경우에는 수준 이하의 말과 행동만 하지 않는다면 썸은 이어질 것이다. 그런데,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나이값 못하는 추태에도 만인이 열광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그리하여 우리는 세속적 진실에 무릎을 꿇게되는 거다. 억울하면 출세해라. https://youtu.be/WbfaRDcQXoY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