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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지난 11월에 참으로 많은 전화가 동기, 후배들로부터 왔다. 오랫동안 학원에 몸담으면서 전화 벨 소리에 노이로제가 걸린, 전화가 오는 걸 그다지 반기지 않는 반사회적 대인장애(?)인 나 같은 인간도 요즘은 다른 이들의 소식이 그립다. 특히 젊은 시절을 같이 했던 동아리 동기들, 선후배들의 소식은 더욱 그렇다. "형, 나 명석인데..." "아! 오랜만이야! 어떻게 지내?" "전 잘 지내요. 형은 어떻게 지내세요?" "난 그냥 똑 같아." "별 일은 없죠?" "별 일? 웬 별 일? 별 일 좀 있었으면 좋겠다." '별 일'은 원래 '우환'의 의미로 사용되는 것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나는 부러 '권태로운 일상과는 차별되는 특별한 일'로 치부하여 답변하고는 한다. 아마도 전화를 한 대부분의 지인들도 나처럼 .. 더보기
사랑하기 때문에 의 기타 편곡과 녹음에 대하여 싱어송라이터 故 유재하의 를 약 7년전 즈음에 편곡하여 녹음한 것입니다. 녹음은 서울 은평구 소재의 한 동네에 있는 녹음실에서 한 것인데 지금으로서는 동네 이름도, 녹음실 이름도 기억나지를 않네요. 아마도 이 편곡물을 들어보신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개인적으로 애증이(애정이 아니라 애증입니다) 가는 편곡물이라 다시 한번 올려 봅니다. 애정이 가는 이유는 기타 한 대가 표현할 수 있는 다성적 음악 구조의 한계에 가까이 다가갔다고 '자뻑'하기 때문이고, 반대로 증오(?)를 느끼는 이유는 운지는 물론 대뇌 어딘가가 꼬이는 듯한 정신적 현기증 때문입니다(후반의 반복되는 부분ㅡ그러니까 가사로 따졌을 경우 "어제는 떠나간 그대를 잊지 못하는 내가 미웠죠"하는 부분에는 일종의 에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