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생의 삶 아는 수의사 쌤의 동물병원에 갔더니 어느 유기견이 낳은 아가들이 있는 거다. 갈색 아가는 아무리 휘파람을 불어도 반응을 안 하더니 휘파람으로 부른 바로크 음악엔 반응한다. 악성(樂聖) 멍멍이인가? ㅋ 내가 사는 시에서만 한 달 평균 180여 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보호소'에 잡혀 들어온다. 개는 분실견보다는 대개 유기견인 경우가 많고 고양이의 경우는 유기묘 보다는 주민들이 시끄럽다거나 혐오스럽다는 이유로 신고해서 잡혀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내가 사는 시는 다행히도 개의 경우 재입양률이 비교적 높고 고양이의 경우 대개(개체 수 감소를 위한)중성화 수술 후 자연으로 돌려보내지만, 많은 타 지역들의 경우는 '안락사' 비율이 90%에 달하거나 초과하는 경우도 있다고. 그런데 우리가 아우슈비츠를 '보호소'라고 .. 더보기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저자박민규 지음출판사예담 | 2009-07-2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외모 이데올로기에 대한 야심찬 반격!우리는 모두 죽은 ‘왕녀’ ... 박민규라는 작가를, 이름만이나마 알게 된 건 2008년도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수상작 : 작가 : 권여선)을 통해서였다. 한정된 시간 때문에 달랑 수상작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후보작가들 중 한명이었던 박민규라는 이름을 알게 된 건 순전히 그의 특이한 외모 탓이었다. 아무래도 선글래스와 콧털과 수염은 작가보다는 롹커의 전유물 아닌가. 제 8회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인 의 표지에 실린 그의 사진을 보라. 선글라스에 수염은 물론이고 마치 70년대의 롹커처럼 엄청난 장발이다. 삐죽삐죽한 전기기타를 매고 있으면 딱일, 그런 모습이다... 포스 작렬, 이게.. 더보기 White Christmas 어렸을 땐 12월이 참 좋았다. 사막에 우물이 있듯 12월엔 크리스마스가 있으니까. 12월 초만 되면 미술시간에는 금박지 은박지를 오려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들었고 친구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었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엔 친구랑 컬러 양초도 만들었다. 어디서 구한 알코올 램프로 양초와 크레파스를 각각 녹여 섞은 다음 실을 가늘게 늘어놓은 거푸집에 부어 넣는 거다. 그런 다음 굳히고 거푸집에서 꺼내면 끝. 얼핏 기억하기로는 그걸 열개도 넘게 만들어서 반 친구들에게 팔았는데 기억을 못하는 건지, 내 수중에 들어온 돈은 하나도 없었다. 어쩌면 그때는 그런 계산조차 할 생각을 못했을 정도로 그 일에 빠져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과정에 집중한 시절이랄까. 크리스마스 카드에는 항상 소위 '이발소 그림'.. 더보기 이전 1 ··· 174 175 176 177 178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