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elude no.5 음악노트 : 몇 년 전에 만든 6개의 전주곡 중 E Major의 아주 짧고 평이한, 5번째의 곡. 할 수 있는 한 가장 심플하게 만들었는데, 이 음악은 변주되어 영화 의 사운드 트랙에 실렸다. 녹음 역시 안토니오 마린 기타로 수 년 전에 미리 해놓은 것이다. 더보기
나이키의 추억 사실 사치품의 역사는 탐욕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감정적 상처의 기록으로 읽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이 역사는 남들의 경멸에 압박감을 느껴 자신에게도 사랑할 권리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텅 빈 선반에 엄청난 것들을 전시하려 했던 사람들이 남긴 유산이기 때문이다. 가난이 낮은 지위에 대한 전래의 물질적 형벌이라면, 무시와 외면은 속물적인 세상이 중요한 상징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내리는 진정한 형벌이다. -알랭 드 보통 중에서. 군 시절의 어느 가을날, 결코 애인은 아니었고 단지 친구 사이에 머물렀던 한 여자 친구가 예상 밖의 면회를 온 적이 있다. 난 기쁜 마음으로 면회 신고를 고참에게 한 후에 행정반으로 가서 외박증을 끊었다. 당시에 우리 부대는 참 친절하게도 면회가 오면 무조건 외박을 허락해 주었던.. 더보기
엄마야 누나야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김 소월 음악노트 : 변칙튜닝(6번선=D,5번선=G,2번선=Bb,1번선=D)에 의한 Gm조성의 편곡이다. 원곡은 토속적인 내츄럴 마이너 스케일을 사용했지만, 나는 화성의 유려함을 위해 단 한 군데에 의도적으로 하모닉 마이너 스케일로 변경하였다. 재즈 화성학(구태여 화성학을 클래식 화성학과 재즈 화성학으로 양분할 필요가 있겠냐만은)을 가까이 한 나로서는 이런 토속적인 음악에도 아메리칸 스타일(?)의 화음이 삽입될 수밖에 없다(토속적인 한국 동요에 #9코드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편곡. 그러나 연주는 영 글러먹었다. 어쨌거나 난 소월의 이 시를 너무 사랑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