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은 짧고, 곡은 너무 많다. 일본의 여류 기타리스트 무라지 카오리가 방한했을 때다. 어느 음악 프로그램의 사회자가 무라지 가오리에게 "친구들이 당신을 부러워하지 않느냐"고 묻자, 무라지 가오리는 "내 친구들은 내가 어떻게 사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절대로 부러워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무라지 카오리는 대체 어떻게 살고 있길래 그녀의 친구들은 그녀를 부러워하지 않았던 걸까? 내가 무라지 가오리는 아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같은 악기를 다루는 입장에서 어느 정도의 추측은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녀의 삶은 아마 이럴 것이다. 기상-세면-식사-약간의 휴식-연습-연습-연습-연습-연습-식사-약간의 휴식-연습-연습-연습-연습-연습-연습...... 대딩 때 얘기를 좀 해야겠다. 봄 기운이 찬연하던 어느날, .. 더보기
상록수 故 노무현 대통령이 즐겨 불렀다던 . 서거 후엔 잠시동안 이 노래가 회자되었고 나도 옛날의 추억을 되살려 편곡을 시도했다. 아무 생각 없이 완성하고 나니, 뭔가 잘못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곡은 소위 민중가요인데...(아주 살짝이나마)화성에서 풍기는 외세(?)의 재즈 냄새는 대체 뭐냐.....' 이 노래가 너무나 자주 불려졌던 그 시대에 '외세'는 곧 제국주의 국가고 그것의 대표는 미국. 게다가 재즈의 본 고장은 미국. 반 외세를 부르짖는 민중가요에 재즈라....이건 뭐랄까, 전통찻집에서 커피 향 피우는 것과 뭐가 다른가. 소설에서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서구의 롹음악을 즐길 때의 위화감이랄까. 그래서 오랫동안 거들떠보지도 않은 악보가 되었다. 지금은 생각이 조금은 바뀌었다. 어차피 원곡 .. 더보기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자작곡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저자카타야마 쿄이치 지음출판사지식여행 | 2005-10-1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일본 역사상 최다 판매 신기록 410만부! 국내 겨울연가 제작팀... '활짝 핀 벚꽃나무 숲 아래' 무엇이 있는 걸까? 타임캡슐? 아니면 오래전의 부치지 못한 연애편지? 아니면 돈뭉치? 정답은 '여자 시체'다. 어느 남자가 자신의 애인을 업고 벚꽃나무 숲 아래로 가다가 문득 자신의 등에 업힌 것이 애인이 아닌 다른 존재임을 느낀다. 그것은 바로 '온 몸이 보라색에 얼굴이 커다란, 그리고 입은 귀까지 찢어져 있고, 초록색의 꼬불꼬불한 머리카락의 노파'였던 거다. 남자는 필사적으로 등에 업힌 것을 바닥에 패대기치고는 목 졸라 살해한다. 문득 정신을 차리자 그의 발치에는 노파가 아닌, 자신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