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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메모

공적 의무와 예술적 유능함

                         http://news.jtbc.joins.com/html/307/NB10676307.html

 

 

 

미학자 진중권은 자신의 저서에서 정 씨의 정치 성향을 문제 삼는 어느 논객에게 촌스럽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 '어느 논객'의 주장을 자세히 살펴봐야할 문제이고 단순히 정치 성향 때문에 비판한 것만은 아닐 가능성이 있지만, 단순히 '예술가의 정치 성향을 문제 삼을 수 없다'는 주장만 떼어놓고 생각하자면 일견 어느 정도는 동의할 수도 있다.

 

예술의 본질은 '무관심'에 있다는 주장이 있다. 학살이 이루어지는 아우슈비츠 인근에서 열리는 피아노 연주회는 파렴치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예술이 정치적이어야 한다거나 사회참여적이어야 한다고 우기는 것도 억지라는 거다. 음악 예술은 더욱 그렇다. 쇼펜하우어가 음악을 동경한 것도 자기목적적인 순수함 때문인 것으로 기억한다.

 

다만 내가 묻고싶은 건 이거다.
예술적 유능함이 공적인 영역에서의 개인적 전횡을 정당화하는가? 정당화된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막장 예술지상주의다. 제법 세련되어 보이지만, 역시 파렴치하다. 어쩌면 누군가의 말마따나 예술 자체가 파렴치한 것인지도 모른다. 문제는 공적인 자리는 파렴치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음악이 생의 전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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