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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메모

먹사님....

 

 

 

기사 내용 : http://www.insight.co.kr/news.php?Idx=3233&Code1=001

 

 

전에도 말한 바 있지만 나는 세례를 받은 적이 있는 전 기독교 신자, 현 '사탄'이다.
'사탄'으로서 옛날 이야기 좀 하련다.

 

중 2 때 교회 수련회에 참가했는데 장소는 지방에 있는, 지체부자유 장애인을 위한 학교였다. 그곳에서 두 팔이 허리 뒤로 꺽여져서 앞쪽으로 넘어오지 못하는 장애인 어린이들을 봤다. 그들과 같이 밥을 먹는데, 뒤로 젖혀진 팔로 힘겹게 밥을 먹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쉽게 식사를 끝낸 내가 미안할 정도였다. 그들은 비틀린 자세로 어렵게 밥을 입으로 가져갔으나 대개는 흘리기 일쑤였고, 불편한 자세로 인해 식사 시간은 30분을 넘길 때도 있었다. 스스로 행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해서 그들을 도울 수도 없었다.

 

그날, 어떤 교회 쌤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렇게 정상적인 몸을 갖고 태어났으니 축복받은 거 아니겠니? 하느님께 감사해야 한다."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럼 저 지체부자유 어린이들은? 비정상적인 몸을 갖고 태어났으니 저주 받은 건가? 왜? 전생에 죄라도 져서?'


어떤 집사가 이렇게 말하는 것도 들었다.
"저는 어렸을 때 버스 사고로 인해 죽을 뻔한 적이 있습니다. 그 사고 당시 대부분의 사람이 죽거나 다쳤지만, 저는 신의 은총으로 단 한군데도 다친 곳이 없었습니다. 저의 소명을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 제 생명을 구해주신 것입니다."


완전 막장 유아론이다. 자기중심주의도 이 정도면 병리학적 수준 아닌가? 자기는 선택 받은 주인공이고 나머지는 대홍수에 떠내려가든 말든 상관없는 엑스트라들이다. 머릿속에 '타자'라는 개념이 없다.

그런 개념이 없으니 조 뭐시기 먹사 같은 인간은 일본 후쿠시마 지진 때 " "일본 국민이 신앙적으로 볼 때는 너무나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와 무신론, 물질주의로 나가기 때문에 (이번 일은) 하나님의 경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하고 개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지껄일 수가 있는 거다. 아래의 먹사도 크게 다를 바 없다.
나는 저들의 식구들 중 한 명이 사고로 인해 요단강을 건너게 되는 경우, 부디 그것이 저들의 부덕함에 대한 신의 징벌이라고 그들이 믿기를 바란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사람들이 그들 스스로의 생각을 신의 말씀으로 과시하려 드는 것이며, 그들의 주요 목적은 종교를 핑계 삼아 자신들이 생각하는대로 다른 사람들 역시 똑같이 생각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말하건대 대체로 신학자들의 주요 관심은 성서에서 자신들이 멋대로 날조한 생각들을 억지로 끌어내는 것이었는데, 그들은 이것들에 대해 신성한 권위를 주장한다.

                                                            -B.Spinoza


응징하고 보복하는 신을 믿느니 차라리 스피노자의 신을 믿으련다.
오늘부터 나는 '이단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저들이 다른 말로 '사탄'이라 부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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