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훈 교수의 말 :
한국 자본주의는 내부의 불균형과 모순을 해결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이 과정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인간에 대한 예의를 잃어버린 자본주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스한 자본주의, 혹은 인간적 자본주의, 좀 투박한 용어로 복지국가 등등 자본주의 나름대로 사람들이 숨이라도 좀 쉴 수 있게 해보자던 노력들이 2005년 어디쯤의 한국에서는 무너져 버립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경제'라는 용어 한마디 외에는 할 줄 모르는 좀비들처럼 변해 버립니다.
좀 과하게 표현하자면, 한국의 국민경제는 이 순간에 죽었습니다. 사람들은 좀비처럼 외쳐대고 있지만, 실제로 철저히 경제적 합리성으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만을 선택하는, 지독한 경제적 인간과 시장적 원칙만이 지배하는 상황이기라도 했다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손해 보는 데도 지지하는 행위, 예를 들면 세입자가 뉴타운 개발을 지지하거나 땅도 없는 소작농이 지방토호들인 군수들의 땅값 올리기 개발 정책을 지지하거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대기업의 노동유연성 정책을 지지하거나 하는 행위들은 '경제적 합리성'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그럼 뭘로 설명해야 할까? 스톡홀름 증후군?
복지는 꿈도 꾸지 않는 게 좋다. 현 체제에 적응할 수 없다면 대안적 삶을 개인적 차원에서 준비하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각자 국가에 기대하지 않고 알아서 잘 살아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