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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메모

오래된 책

 

진공청소기로 소파 아래를 청소를 하는 도중에 아주 낡은 책 한 권이 청소기 흡입구에 빨려 나온다. <진흙탕에서>라는 제목의 기독교 냄새(?)가 나는 서적이다. 기억하기로는 우리집에 있는 책들 가운데 가장 오래전에 출판된 것으로 알고있다. 발행 년도가 1975년이다. 레드제플린이 <피지컬 그래피티>라는 제목의 더블 앨범을 발표하고 고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이라는 영화를 상영한 해다. 40년 전이라니, 정말이지 아득한 세월이다.
그 영화의 삽입곡이었던 <날이 갈수록>의 가사가 문득 떠오른다.

 

하늘엔 조각 구름
무정한 세월이여

꽃잎이 떨어지면
젊음도 곧 가겠지

 

벌써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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