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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메모

주윤발

 

 

요즘엔 상호주의에 입각하여 '저우룬파'라고 하는 모양이지만, 우리 세대에게는 아무래도 '주윤발'이 익숙하다.

케이블티브이를 통해 오랫만에 다시 보는 <첩혈쌍웅>.
극장에서 1989년 즈음에 본 기억이 난다. 작금에 다시 보니 엔딩씬의 오글거림도 그렇지만 주윤발은 킬러로서 다소 어설프다. 무엇보다,

1.하나의 타겟(적)에 너무 많은 총알을 남발한다. 고작 권총인데.
2. 은폐 엄폐라는 개념이 다소 부족하다(총알이 알아서 비껴가겠거니 하고 생각하는 듯).

어쨌거나 당시에 주윤발은 최고의 인기남이라서 주변에 그를 흉내내어

1.한밤중에도 썬그라스를 끼고 다니거나
2. 괜시리 성냥개비를 입에 물고 다니던가 아니면,
3. 라이터불을 빨아 마시던 인간도 있었더랬다.

내가 흉내내어 본 건 3번인데, 그 비린 맛이 싫어서 결국에는 관뒀다(사실 하면서도 좀 무서웠다….)

어쨌거나 오징어인 주제임에도 주윤발과의 동일시로 인한 정신적 자위행위(그를 흉내내는 짓거리)는 당시 전반적인 현상이었는데, 나는 무수한 흉내내기 중 다음과 같은 주윤발의 행위를 따라하는 인간은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다.

4. 불붙인 지폐로 담뱃불 붙이기.

'후까시'도 돈이 들어가면 역시 자제한다.

 


                                                           극중에서는 사실 위조지폐란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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