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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메모

개만도 못한





한국 사회의 세대간 단절은 심각한 수준이다. 길을 물으려고 젊은 처자들에게 말 좀 걸라치면 대번에 경계하는 눈빛인 것이, 마치 육화된 음란마귀를 대하는 듯하다. 오늘날 '아저씨'의 존재란 처자들에게 있어 대충 이 정도 취급이다.


그랬던 내가 근래에는 무수한 젊은 처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원 벤치에 앉아있으면 예쁜이 처자들이 내게로 와서 이런저런 말을 건다. 오늘만 해도 대충 대여섯 명의 처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화사한 봄날에 회춘하는 기분이다.


개에게는 이런 효과가 있다. 종종 육화된 음란마귀의 현현이라 오해받는 '아저씨'에게 품위와 명예를 되찾게 해준다. 개들 중에서 특히 귀여운 사모예드나 시베리안개스키를 데리고 산책을 하기를 권한다. 운이 좋으면 애견인 예쁜이와 무려 10분동안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일주일 전에 만난 애견인 처자는 보는 순간 연예인인줄 알았다.


다만 그 처자들에게 있어 나는 개만도 못한 존재라는 점은 인정해야만 한다.


문득 <청춘>이라는 노래가 듣고 싶어진다.
오늘밤에도 술이 목젖을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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