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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메모

인과응보

"살려주세요"..日 새벽 강진에 대학생 거주 단지도 매몰




일본에서 이런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되풀이되는, 추천수 수백의 댓글들이 있다. 요컨대 전범으로서의 일본에게 당연히 가해져야 마땅한 인과응보라는, 논리 아닌 논리다. 다시 말해, 전범에 대해 사죄하지 않은 대가를 자연재해로라도 마땅히 치뤄야한다는 얘기다. 그 피해가 재일한국인에게도 돌아갈 수도 있다는 사실은 일단 차치하고 오로지 그곳에 순수 일본인들만 산다고 가정하더라도, 제 3자의 죽음을 종이짝의 가벼움으로 대면하는 것에서 기인한 이 주장들은 섬찟한 데가 있다. 가카에게 있어 위안부 할머니들도, 세월호 아이들도 그렇게 가벼운 제 3자 아니었나.

나는 이런 얘기들이 무섭다. 그렇다면 나 역시 인과응보의 피해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인가. 베트남에서의 민간인 학살에 대해 제대로 사죄하지 않는 한국을, 내 의도와 상관없이 모국으로 두고 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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