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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메모

고독한 연습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클기 연습을 혼자 하다보면(물론 독주곡 연습은 원래 혼자 하는 것이지만), 특히 연습의 성과가 그다지 없어서 일말의 희열조차 감지되지 않을 때면 꽤 고독함을 느끼게 된다. 

비유하자면, 무인도에서 나뭇가지를 비벼 불을 피우려 하지만, 여의치 않아 몇번이고 주저앉아 망연자실해 하는 상태ㅡ그 멘붕의 틈 사이로 서늘하게 불어닥치는 고적감이랄까.
혼자 있다는 게 분명하게 느껴지면, 사람 얼굴을 그려넣은 배구공 윌슨이라도 찾을 태세다.


고로, 연습의 고독함을 느끼는 이들의 경우 불타는 금요일 저녁에는 지인을 불러다가 (닭발에) 소주나 (치킨에) 소맥을 마시면서 잠시동안이라도 무인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아~술 땡겨...).
내일은 혜진이하고 하리 불러서 고독을 달래야겠다. 

다음 생이 주어진다면, 밴드를 하련다.


                                                                       혜진이와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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