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상 메모

공산주의

 

우리집에는 음반이 별로 없다.

10대 중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테잎이든 LP든 CD든 꾸준히 구입했음에도 남은 게 별로 없다.
10대 때 모은 250여 개의 카셋트 테이프는 집 보수공사 할 때 20대(로 추정되는) 인부께서 싸그리 가져가셨고 LP나 CD는 지인들에 의해 대여가 증여로 둔갑한 경우가 부지기수다.

책도 마찬가지다.
<짱구는 못말려>는 12권까지 모았었는데 친척 누군가가 빌려....아니, 그냥 가져갔다.
<슬램덩크>도 31권까지 다 있었는데 몇 번인가의 대여로 인해 1/3분량이 사라졌다.

<겨울 이야기> 전권은 어떤 후배가 빌려갔는데, 돌려달라고 말하기가 멋적어서 돌려받는 건 포기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소한 책하고 음반에 대한 뭇 사람들의 태도는 '공산주의'다.
난 아직도 아래의 비틀즈 음반이 어디로 갔는지 도통 모르겠다.

물론 나도 그 태도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남의 사유재산도 내 책장에 꽤 보인다. 사적유물론? 대체 이런 책이 왜, 그리고 언제 내 책장에.......

 

 

 

 

 

 

 

 

 

 

 

 

 

 

 


'단상 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티구안  (0) 2013.08.20
도쿄 지하철, ふくざつですね!  (0) 2013.08.20
훈계몽  (0) 2013.08.20
한약 먹는 신세  (0) 2013.08.20
인간 매미의 삶  (0) 2013.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