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서점에서 산, 故 장영희 교수의 에세이 <내 생애 단 한번>.
서강대 영문과 교수였던 장영희 교수는 2009년에 암으로 작고.
본서는 암 발병 이전인 2000년에 출간된 책이다. 40대 후반에 쓴 다음의 글은 좀 짠하다.
2000년 1학기의 폴더를 집어 넣기 위해 다시 새롭게 파일 박스 하나를 비우며 생각한다. 이제 나의 인생 기차는 내리막길로 들어서 달리고 있고, 세월은 다시 꿈결 같이 흘러 2000-1, 2000-...2의 꼬리표가 달린 폴더들이 곧 새로운 파일 박스를 채우리라.
그래도 종착역에 도달하려면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있다. 이제 다시 13년이 흘러 2013-1이라는 폴더를 집어 넣을 때 나는 아마도 "아, 그때 나 젊었을 때, 이 두번째 파일박스를 채우기 시작했었는데....."라고 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13년 후를 생각한 것일까?
콕 집어 말한 2013년에 저자의 부재를 의식하며 이 글을 읽으니 마음 한 구석이 허하다.
서강대 영문과 교수였던 장영희 교수는 2009년에 암으로 작고.
본서는 암 발병 이전인 2000년에 출간된 책이다. 40대 후반에 쓴 다음의 글은 좀 짠하다.
2000년 1학기의 폴더를 집어 넣기 위해 다시 새롭게 파일 박스 하나를 비우며 생각한다. 이제 나의 인생 기차는 내리막길로 들어서 달리고 있고, 세월은 다시 꿈결 같이 흘러 2000-1, 2000-...2의 꼬리표가 달린 폴더들이 곧 새로운 파일 박스를 채우리라.
그래도 종착역에 도달하려면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있다. 이제 다시 13년이 흘러 2013-1이라는 폴더를 집어 넣을 때 나는 아마도 "아, 그때 나 젊었을 때, 이 두번째 파일박스를 채우기 시작했었는데....."라고 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13년 후를 생각한 것일까?
콕 집어 말한 2013년에 저자의 부재를 의식하며 이 글을 읽으니 마음 한 구석이 허하다.
故 장영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