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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메모

뺑소니





음주 운전하는 꿈을 꾸었다.
신호 대기 중에 술 기운이 돌아 깜박 졸았는데 그만 엑셀을 밟아 버렸다. 앞 차와 가볍게 충돌.
앞 차에서 목을 잡고 머리를 갸웃거리며 기어나오는 운전자의 모양새가 확실히 삥을 좀 뜯어낼 심산이다. 아니나 다를까, 개처럼 코를 킁킁거리더니,
"뭐야? 이 이저씨, 한 잔 하셨네?"
'빌어먹을, 과도하게 삥 뜯기겠군'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응징에의 욕망이 꿈틀댄다. 이 개자식을 어떻게 보기 좋게 엿먹이지?
순간 잠에서 깨고, 너무나 리얼했던 탓인지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리고 생각한다. 'ㅋㅋㅋ....결국 이 개자식을 엿먹였군.'
차원을 달리하는 뺑소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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