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을 먼저 저지른 것들에게 그 잘못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면, 그들은 최대한 오리발을 내밀며 버틴다. 그렇게 세월을 보내다가 어느 시점에 이런 말 한 마디를 툭 던진다.
"민생 현안에 올인해야 할 시점에 발목을 잡지말라."
이런 걸 '책임 전가적 자기 방어'라고 하나? 이건 뭐 '왜 엄마의 돈을 훔쳤냐'는 엄마의 추궁에 '공부해야 하니까 저리 가'하며 적반하장하는 초딩이와 다를 바 없다.
오랫동안 이런 대응을 반복하여 목도하면서 내린 결론은 저런 말을 싸는 집단에게 진정성이란 눈꼽만큼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거다. 웃픈 사실은, 이런 말에 한 점 의혹도 없이 동조하며 "유족이 벼슬인가?진짜 너무 하네."라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계속해서 발목이 묶여있기를 바란다. 어차피 저들이 생각하는 민생을 위한 정책이란 MB가 삽질하느라 텅 비게 된 국고를 채울 세금을 올리고 민영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밖에 더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