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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메모

일요일 오후에

 

 

졸음이 몰려오는, 나른한 일요일 오후.
개들은 모두 자고 있고 집밖에서는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는 커녕 지나다니는 소리조차 없어 고요하다.
창 너머로 옆집의 누군가가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가 잠결에 아른하게 들린다. 완주를 기대했지만 도중에 치다가 만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듯이 역시 나의 연주보다는 남의 연주가 더 듣기에 좋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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