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만에 재독하고 있는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 >.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소설이지만 원주 현자 음해선생께서 젊었던 시절에 꽤 재미있게 읽으셨다고 하시길래 시간도 남아돌겠다, 문득 재독에의 욕망이 생겼다.
한 줄 평 :
왕짜증나는 밀(종교적 '밀')당(감정적 '당') 사이에서 질식하다.
책 후반의 <해설>에서 프랑스의 한 평론가는 다소 악의적으로 이렇게 비평하였다.
"작가 앙드레 지드는, 알리사가 일생을 바쳐 '좁은 문'으로 천국에 들어가길 힘썼는데, 결국 그것은 신에게 농락당한 데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지만 이 소설에 대한 나의 왕짜증도 아마 비슷한 근거에 기인한 것일 게다. 예수님을 연적으로 둔 남자의 말로(末路)는 서글프다.
언젠가 시들어버릴 생화에게는 물을 줄 가치가 없는 것일까?



'내 맘대로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교는 왜 진실인가 (0) | 2020.05.06 |
---|---|
먼 훗날 우리 (0) | 2020.05.06 |
졸업 (0) | 2020.05.06 |
In the Heart of the Sea (0) | 2017.03.02 |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0) | 2017.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