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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이여 안녕 로 유명한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 미시마 유키오의 글을 읽다보면 사람의 양면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미시마 유키오는 1970년에 평화헌법에 반대, 자위대의 궐기를 촉구하며 40대 중반의 나이에 할복 자살했다. 군국주의의 부활을 염원한 극우주의자로 죽은 거다. 짙은 눈썹, 근육질 몸, 일본도...등, 그에게 느껴지는 건 이런 마초적 이미지다. 그런데 그의 글에서 느껴지는 섬세한 미문의 정체는 대체...이토록 시심 그윽한 인간이 대체 왜? 거장 안드레스 세고비아는 언젠가의 인터뷰에서, 나이듦에 따른 시심의 감소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창밖으로 내다보니 봄비가 내린다. '하늘이 물청소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나 역시 시심의 바닥침을 느낀다. 하여 잠시 생각에 잠겨 시상을 떠올린 후 후배.. 더보기
협박의 힘 뭐시기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신 모 양과의 레슨 내용 : 신 모 양이 세하가 나오는 부분에서 자꾸 미스톤을 낸다. "아까부터 자꾸 거기서 틀리는구나." "어려워요." "연습 부족이야." "연습 많이 했어요!" 세하의 요령도 이미 다 가르쳤다. 어쩌면 좋을까. 문득 좋은 생각이 났다. "너, 거기 자꾸 틀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어떻게 되는데요?" "10년 후에 나랑 똑같이 생긴 남자애랑 연애하게 돼!" 그랬더니, "악! 싫어요!" "왜 싫은데?" "쌤은 가난한데다가 못생겼잖아요." 그러더니 해당 부분을 치기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미스톤 없이 제대로 쳤다. 이노무 자식이…. ㅡㅡ^ 더보기
기타의 진입장벽 대여섯 살 쯤 되었나. 서울 삼선교에서 살았던 유년기의 내게 기타라는 악기의 존재를 알려 준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송창식 아저씨였다. 당시 우리동네에는 '샤니빵'을 납품하는 트럭이 왕래하곤 했는데, 그 시절의 나는 그 샤니빵 트럭의 운전수 아저씨를 송창식이라고 믿어버렸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누군가 내게 뻥을 쳤거나, 아니면 그 아저씨가 진짜로 송창식을 닮았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어쨌거나 나는 그 아저씨를 볼 때마다 '송창식 아저씨'라고 부르곤 했다. 아마도 그 아저씨는 황당했겠지. 해가 저물어 어둑어둑하던 무렵, 언젠가 동네 친구의 다리를 내 허벅지에 올려놓고는 딩가딩가하며 기타를 치던 흉내를 내던 기억이 있다. 세월이 흐르고, 살았던 동네를 떠나 C중학교에 입학을 했다. 기타에 관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