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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리뷰

리틀 포레스트

 

 

하시모토 아이 주연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 : 여름과 가을>.
내용은 다음과 같다(스포일러 주의).

 

20대 초반의 여자가 시골집에서 혼자 농사 짓고 작물을 수확해서 맛있게 요리를 해먹는다. 끝.

 

네티즌 감상평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도시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한다."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의 행복."

 

하지만 나는 어느 평론가의 말이 더 공감이 간다.

"즉각적으로 식욕을 자극하는 '먹영화'가 아니라 천천히 식사와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식도락 영화. 그러나 노동의 고단함과 삶의 악취를 제거한 무균실의 포레스트는 판타지 속에 머문다."

 

이런 삶을 살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았다.

1. 요리하는 데 드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
2. 잡초 뽑는데 진력이 난 사람, 혹은 허리가 부실한 사람.
3. 고독을 소태처럼 쓰다고 느끼는 사람.
4. 닭 한 마리 잡은 것에 대해 20년이 넘도록 찜찜한 기분이 드는 나 같은 사람.
5. 벌레라면 맹수보다 무서워하는 사람.
6. 쇼핑이 낙(樂)인 사람.
7. 젊은이들이 많은 곳을 좋아하는 사람.
8. 아파트, 혹은 도시형 주택을 떠나면 불편해서 못산다고 생각하는 사람.
9. 말로는 '슬로 라이프'를 추구하지만 실상 육체노동은 꺼리는 사람.

 

하지만 무엇보다,

10. 손톱의 보전이 요구되는 기타리스트, 혹은 기타 연주 애호가.

 

프로든 아마추어든, 클래식기타 플레이어들은 자연주의의 삶을 살 수 없다. 밭 갈다가 손톱 부러진다….

 

※ 특별한 주선율 없이 배경을 장식하는 영화음악이 아주 좋다. Yui가 결성한 모던롹 밴드 <플라워 플라워>의 주제곡 역시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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