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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리뷰

말죽거리 잔혹사

 

 

한 열 번은 본 것 같은, 유하 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 유럽이나 북아메리카의 외국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한국영화들 중 1순위는 단연 이 영화다. 군대인지 학교인지 교도소인지 모호한 인권 유린의 이 막장, 학생보다 더 양아치 같은 선생들. "이 영화의 상황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한국은 과거에 진짜 저랬다."고 말하면 그들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인상적인 장면들 중 하나.
사회 수업 시간에 선생이 말한다. "지금(1978년)까지의 우리 헌정사는 대부분 서구 민주주의의 악습이 되풀이되어 왔다. 이에 대한 반성과 자각이 10월 유신의 출발점이다."
이러는 도중 한 학생이 소위 '빨간책'을 보다 선생에게 걸린다(빨간책의 제목은 '마성기와 견질녀'). 책 주인인 학생의 입에 빨간책을 찢어 구겨넣고 쌍 귀싸대기를 날리며 선생이 던지는 말,
"너희 같은 새끼들 때문에 민주화가 안되는 거야, 이 개 같은 새끼들아."


 
영화 전반에 이런 아이러니로 가득하다. 역시 유하 감독.

 

 

 

 

 

 

 

             이 영화의 명 장면. <유신 교육의 심화>라고 쓰여 있는 학교 건물을 뒤로 한 채

             학교를 빠져나가는 피투성이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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