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친구가 기타 연습하러 학원에 찾아왔다.
연습이 다 끝난 후 이 친구가 말하기를,
"커피 마시러 갈까?"
내가 대답했다.
"남자 둘이서 무슨 재미로 커피숍을...."
그러자 그가 "거기 주인이 돌싱녀인데..."하고 말했다.
나는 못이기는 척 조차 하지 않고 그의 제안에 동의했다.
얼마 전,
한 원생 분께서 술 마시러 가자고 제안하셨다.
전날에 소주를 한 병 마셨던지라 다소 피곤했던 나는 "오늘은 좀...어제 술을 좀 마셔서요."하고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그래도 함께 가시죠."하며 원생 분께서 계속 권하시길래 어디로 가실 거냐고 물었더니 (바깥에서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는) 까페 X에서 마실 거라고 말씀하셨다.
이 때는 못이기는 척을 하고 따라나섰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여난을 당해야 해탈할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