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몸무게를 재보니 69.90. 드디어 60kg대 돌입!
불과 3일전만 해도 다시 71.50kg으로 치솟아 올라서(?) 요요현상이 아닐까 걱정했다. 그 덕에 다시 열심히 러닝머신 위에서 땀을 흘렸더니 이런 결과가.
러닝머신을 잘 안 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무료함 때문일 거다. 티브이라도 눈앞에 있으면 좋으련만 유감스럽게도 집에 있는 티브이는 거실에 있는 단 한 대 뿐. 할 수 없이 러닝을 하면서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는데....우연의 일치랄까, 이런 대목이 나온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은 글을 쓸 시간도 없는 사람이다. 독서는 작가의 창조적인 삶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근데 문제는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거다. 이에 대해 스티븐 킹은 이렇게 말한다.
"..........그밖에 또 어디서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러닝머신을 비롯하여 여러분이 헬스클럽에서 애용하는 각종 운동 기구가 있을 것이다. 요즘 대부분의 운동 시설은(집안이든 집밖이든) 티브이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작가 지망생에게는 백해무익한 물건이다......나는 저 바보상자를 꺼버리기만 하면 작품의 질은 물론 삶의 질까지 향상된다고 주장하고 싶다."
그런데 스티븐 킹이 간과한 게 있다. 러닝머신 위에서 책을 읽으면 위 아래로 흔들리는 탓에 눈이 나빠진다!
대충 빠른 걸음으로 한 시간을 걸였더니 300Kcal가 소모 되었단다. 300Kcal면 고작 던킨도너츠 한 개 분량이다. 뭐, 한 시간 운동하고 나서 던킨 도너츠 한 개를 먹는다고 운동에의 노고가 도로아미타불 되는 건 아니겠지만, 역시 숫자에 얽매이는 사고 습관 때문에 이젠 던킨 도너츠는 단 한 개도 입 속으로 팍팍 밀어넣기에 주저하게 된다. 베스킨라빈스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러고 보니 베스킨라빈스 회장의 아들은 "아이들에게 그런 유해한 음식을 먹일 수는 없다"며 승계를 포기하고 섬에 들어가서 유기농업에 종사한다고 한다. 적어도 개인적인 몸매 걱정 따위로 그것을 거부하는 나보다는 100배 위대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 베스킨라빈스 상속인, 유산 포기하고 환경 운동가로 나서
아이스크림에 관한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베스킨라빈스 창업주와 유산 상속인에 대한 아이러니한 사연이다.
베스킨과 라빈스는 1945년 자신들의 이름을 딴 아이스크림 회사를 설립했고 1967년 베스킨은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베스킨의 사망 당시 체중은 100kg이 넘는 비만형 체구였다.
당시 살아있던 라빈스도 건강이 좋지 못했다. 콜레스테롤 수치 300에 당뇨 증세로 실명과 괴저병의 위험을 안고 있었다. 라빈스는 채식주의자인 아들의 권고로 아이스크림을 멀리하고 식생활 개선에 노력해 장수한 것으로 여러 문헌을 통해 알려졌다.
이후 라빈스의 아들 존 라빈스는 베스킨라빈스 창업주인 아버지의 엄청난 유산 상속권을 포기하고 평생 환경운동가로서 미국 전역을 돌며 아이스크림의 유해성을 전파했다. 그는 그의 저서 ‘음식혁명’을 통해 유해한 음식들과 아이스크림에 관한 치명적 유해성에 관해 논했으며,1994년 환경운동가에게 수여하는 레이첼 카슨상까지 수상한 바 있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