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징하다…
우유 사러 동네 수퍼에 갔더니 주인 아줌마와 어떤 할머니가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니, 배상 청구를 하려면 유병언에게나 해야지…."
"죽었으니 배상도 못하겠네?"
"그러게요. 아니, 한두 명도 아니고 그 많은 사람들의 배상을 국가가 어떻게 하냐구요. 세금을 왜 그런 데 써요? 지금 몇일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저래? 정말 너무한 사람들이야."
이렇게 말한 주인 아줌마 뒷편의 책장에는 온갖 종류의 문학 관련 전문 서적이 있었다. 그것들이 그분의 정신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데 일조한 것들인지, 혹은 단지 현학적 과시를 위한 장식물에 불과한 것들인지는 알 길이 없다.
소박한 목표가 하나 있다면, 내가 저 나이가 되었을 때 이성을 갖춘 젊은이들 중 그 누군가가 나를 반면교사로 여기지 않는 '어르신'이 되는 것…아니 그냥 평범한 노인이 되는 거다.
아, 그리고…
동네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서 E마트가 어제 개장했다. 예전에 가끔 가던 곳은 차로 10분 거리였는데 새로 개장한 곳은 걸어가도 된다.
수퍼아줌마,
혹 억울하시더라도 정부에게 따지지 않고 E마트 소유주인 삼성에게만 항의하시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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