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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리뷰

푸른 산호초

 

 

 

OCN에서 '야생 생존 무비 연속 방송'으로 방영해주고 있는 80년대 초반의 영화 <푸른 산호초>. 책받침 여신 3인방 중 한 명이었던 브룩 쉴즈 언니가 출연한 작품이다. 외딴 섬에 표류하여 생존해 가던 어린 두 남녀가 성인이 되자 운우지정에 눈 뜨게 되어 결국 애를 낳아 잘 살다가 구조된다는 지극히 단순한 내용인데, 기실 이 영화의 연출 의도는 아마도 이런 것일 테다. '경쟁자와 사회적 제약이 없는 외딴 섬에서 미인을 독점(?)하는 남자의 성적 퐌타지.'

무인도에서 배구공 '윌슨'과 동거(?)하는 <캐스트 어웨이>의 톰 행크스에 비하면…

 

고등학교 선생님인 남편, 그리고 두 딸과 함께 우리집 바로 앞집에 사셨던 한 아주머니께서 "좀 야하긴 하지만 네가 봐도 괜찮을 아주 재미있는 영화"라며 당시 중딩이였던 내게 <푸른 산호초>의 비디오 테잎을 빌려주셨던 기억이 있다. 이 아주머니 덕분에 선행학습의 효과와 중요성을 깨달은 나는 이후에 이 영화와 대동소이한 내용의, 역시나 책받침 여신 3인방 중 한 명인 피비 케이츠 언니가 전라로 출연한 <파라다이스>를 애써 찾아보며 열공하였고, 좀 더 머리에 피가 마른 후에는 잠실 근처 어딘가의 한 3류극장에서 안성기,이보희 주연의 <무릎과 무릎 사이>를 보며 욕망과 양심의 대립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하였더랬다. 또, 그 비슷한 시기에 프랑스 여배우 실비아 크리스텔 주연의 <개인교수>를 보며 나도 저런 스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아, 그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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