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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리뷰

하나비

 

 

채널 CGV에서 방영해주고 있는 기타노 다케시의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하나비>를 간만에 또 보고 있다. 90년대 말에 <카게무샤>와 더불어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봉한 일본 영화로 기억한다.
박찬욱 감독은 이렇게 평했다.

 

"언제나 영화제들은 한발 늦다. 정작 그 감독의 최고 걸작은 망설이다가 흘러보낸 다음, 아차 싶어 그 다음에 발표된 영화가 태작이건 말건 그제야 부랴부랴 큰 상을 안겨주는 식이다.(...) <그 남자 흉포하다>나 <소나티네>에 상 줄 기회를 놓쳤는지도 모르고, 좀더 지켜보자는 식이었을 수도 있다. 어쨌든 <하나비>는 다케시로서는 그리 뛰어난 영화가 아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평을 남기기도 했다.

 

"…이를 일러, '영화 독학자의 스타일'이라 할 만하다. 제대로 배운 게 없으니 멋대로 찍어버린다는 뜻이다. 정교하게 연출할 자신이 없어서 그런지, 다른 감독이라면 공들여 촬영할 장면을 대충 생략해버린다. 거기서 엉뚱하게도 예술이 삐져나온다. 남이 버릴 장면은 기어이 붙여서 쓰고 남이 넣었을 씬은 아예 안 찍어버리는 데서 생기는 예술."

 

다케시가 그린 그림을 봐도 느껴지는 바이지만, 그에게 소위 '예술'이란 배움에서 나오는 건 아닌가 보다.

 

<소나티네>가 더 나은지 <하나비>가 더 나은지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재미의 측면으로만 보자면 다케시의 영화는 <아웃레이지>가 최고다.

 

                                                                          (2015년 4월 28일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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