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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리뷰

행복한 사전

 

 

마츠다 류헤이, 오다기리 조, 미야자키 아오이가 출연한 영화 <행복한 사전>.

사전 출판이라는 지난한 과정을 다룬 영화.
장인정신에 대해 숙고하게 된다.

 

줄거리 :

 1995년,  전혀 존재감이 없는 출판사의 뒷방 부서인 ‘사전편집부’에 공석이 생겼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편찬일을 떠맡고 싶지 않은 쾌남 '마사시'(오다기리 죠)는 세상과는 단절되어 보이는 영업부의 왕따 ‘마지메’(마츠다 류헤이)를 전격 스카우트해온다. 얼떨결에 사전편집부에 합류한 ‘마지메’는 새로운 사전 만들기 프로젝트인 [대도해]에 매력을 느끼고, 단어들을 수집하며 차츰 사람들과 언어로 소통하는 즐거움을 배워나간다.
 그러던 중 찾아온 뜻밖의 사랑! 10년 동안 묵고 있는 하숙집 할머니의 손녀 ‘카구야’(미야자키 아오이)를 보고 한눈에 반한 ‘마지메’. ‘마지메’의 사랑을 도와주려는 편집부식구들은 그에게 [사랑]목록의 풀이를 맡기고, ‘마지메’는 ‘카구야’에게 어설프지만 진심을 다해 구애를 펼치며 단어 풀이를 해나간다.
 2009년, 십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작업으로 단어 하나 하나를 모아 총 3000만개의 단어풀이를 완성한 중년의 ‘마지메’는 [대도해]의 출간을 앞둔 어느 날, 실수로 누락된 단어 한 개를 발견한다. 과연 ‘마지메’의 사랑과, 위기를 맞은 [대도해]의 출간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네이버 영화>에서 퍼 옴.


이 영화를 보니 과거에 쌤께서 '아마추어는 싫다'고 말씀하신 게 생각난다. 당시에는 단순하게 취미생활자들에 대한 프로의 업심이 아닌가 생각되어 수긍하기 어려웠지만, 세상의 프로들이 내놓은 갖가지 성의 없는 엉성한 것들을 무수히 접한 지금은 그 말씀의 속내를 이해할 것 같다.

아마도 별다른 고민과 노력 없이 쉽게 산물을 내놓는 아마추어 같은 프로들에 대한 질타였을 것이다.

(얼마전에 2010년 전후를 배경으로 하는, 고딩들의 싸움박질을 다룬 웹툰을 보다가 그 무개념적 엉성함에 경악을 금치 못한 적이 있다. 무수히 많은 것들 중에 하나만 예를 들면, 밥만 먹고 쌈박질만 하는 고딩 주인공에게 교장 선생님은 '자네 아버지가 월남전 당시 돌아가시기 전에 너를 내게 부탁했다'는 말을 전하는데, 그럼 이 고딩이는 대체 몇 살이란 말인가? 이에 대한 어떤 네티즌의 댓글 : "아마 그 아버지가 정자 은행에 보관해 놓은 듯.")

플롯과 디테일 무시의 영화, 인과관계 불명이나 상투적인 막장 드라마, 문법은 물론 내용도 엉터리임에도 퇴고라는 개념조차 없는 기자들, 단순한 실수가 아닌 의도적 생략이나 감수 없는 대리 번역으로 점철된 번역물들, 원곡을 무시한 채 텐션음을 생략하고 3화음이나 7화음으로 대충 얼버무리며 귀차니즘을 실현하는 연주가들, 그리고 서점에 버젓이 진열된 별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기타 편곡 작품집들, 수십 개의 오류가 있으나 초판 발행 후 20년 동안 개정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 모 유명 기타 관련 서적 등이 어쩔 수 없이 떠오른다. 이 영화를 보고 있자면.

 

당신은 진심을 다해 현재를 살고 있나요? 


아, 나부터 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