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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리뷰

괴짜교수의 철학강의 괴짜교수의 철학강의 저자 쓰치야 겐지 지음 출판사 문학수첩리틀북 | 2007-10-08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재즈피아노 솜씨가 상당하고 스스로를 가리켜 ‘예술을 좋아하는 거... 철학에 대한 기초 지식이 전무했던 20세의 나이에, 나는 처음으로 쇼펜하우어의 를 봤다. 당연히 '이데아'가 뭔지, '물자체'가 뭔지, '표상'이 뭔지, 죄다 이해 밖일 때다. 그 책을 구입하게 된 계기는 이문열 작가의 단편, 에서 '이 세계를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은 라이프니츠가 아닌 쇼펜하우어'라는 대목을 읽었기 때문이었다. 는 첫 장부터 가독성이 떨어졌다. 인내심을 가지고 상상력을 동원하여 억지로 유추해가며 읽었지만 지구력이 그다지 오래 가지는 않았다. 내가 그리도 증오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무기화학'책만큼 어려웠.. 더보기
9월의 4분의 1 9월의 4분의 1 저자 오사키 요시오 지음 출판사 황매 | 2006-09-2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오오사키의 첫 소설집인 이 책은 문예지에 1년 동안 열정적으로 ... "굳이 존재란 말 대신에 '실존'이란 말을 쓴 것은 그것 때문입니다. 일단 태어난 인간은 다른 존재, 예를 들어 호랑이나 나비와 달리 자신의 죽음에 대한 관념을 갖고 있어요. 동물도 죽지만, 죽음에 대한 관념을 갖고 있진 않아요. 인간은 언제나 자신의 죽음으로 미리 달려가보면서 자신의 현재 삶을 살지요.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매순간 판단하며 살지요. 삶의 의미는 바로 거기서 나타나게 됩니다. 죽음에 미리 달려가봄으로써 자신의 삶을 의식하며, 거기서 끊임없이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하는 게 인간이지요. 결국 '실존'이.. 더보기
금단의 팬더 금단의 팬더 저자 타쿠미 츠카사 지음 출판사 끌림 | 2008-08-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화려한 요리의 향연과 경악할 만한 살인 사건이 만나다! 200... 요리의 향연과 살인 사건의 조합. 뭐, 일단 재미는 있다. 다만 '살육에 이르는 병'이나 '벚꽃피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에서 보여지는 강력한 반전은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본서의 뒤 표지에 이미 결말을 다 까발리고 있기 때문이다. 뒤 표지에 이렇게 쓰여있다. "그 냉장고 속에는 지끔껏 당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끔찍한 재료가 들어있다!" 스포일러가 되어 버리긴 했지만, 어차피 요리와 살인사건의 조합이라면 이런 결말을 파악하는 건 쉬운 일. 저자도 그 정도는 감안하고 책을 썼을 터. '끔찍한 재료'를 예상한다고 해서 흥미가 반감되는.. 더보기
기타노 다케시의 생각 노트 생각노트 저자 기타노 다케시 지음 출판사 북스코프 | 2009-05-2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영화감독이자 ‘다... 이런 망상을 해본다. 10대인 나는 '파리국제기타콩쿨'에 참가한다. 이런저런 난곡(難曲)들을 삑싸리(미스톤) 하나 없이 우수한 악상으로 연주하여 1등상을 수상한다. 수상소감을 묻자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세계 인구의 몇 분의 일은 오늘 저녁을 어떻게 먹고 어떻게 살아남을까 하는 생각으로 머리가 터질 텐데, 기타나 치고 게다가 이런 상까지 받다니 나는 정말 엄청나게 행복한 사람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러면 아마 "개-싸가지"나 "병맛"취급을 받을 게 틀림없으리라. 사실 위의 발언은 이탈리아의 한 영화제 시상식 때 배우이자.. 더보기
내 생애 단 한번 내 생애 단 한 번 저자 장영희 지음 출판사 샘터사 | 2010-01-01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내 생애 단 한 번』에서 저자는 영겁의 시간을 거쳐 만난 인연... 중고서점에서 산, 故 장영희 교수의 에세이 . 서강대 영문과 교수였던 장영희 교수는 2009년에 암으로 작고. 본서는 암 발병 이전인 2000년에 출간된 책이다. 40대 후반에 쓴 다음의 글은 좀 짠하다. 2000년 1학기의 폴더를 집어 넣기 위해 다시 새롭게 파일 박스 하나를 비우며 생각한다. 이제 나의 인생 기차는 내리막길로 들어서 달리고 있고, 세월은 다시 꿈결 같이 흘러 2000-1, 2000-...2의 꼬리표가 달린 폴더들이 곧 새로운 파일 박스를 채우리라. 그래도 종착역에 도달하려면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있다. 이제 다.. 더보기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저자 셸리 케이건 지음 출판사 엘도라도 | 2012-11-2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삶이 소중한 이유는 언젠가 끝나기 때문이다!예일대 17년 연속 ... 아직 다 못 본, 꽤 기대되는 책. 본서의 주제는 아마 E.M.포스터의 말을 빌리면 다음과 같을 듯. "죽음은 사람을 파괴하지만 죽음의 관념은 사람을 구원한다." - 中.... '요식업자의 철학은 아마도 맛있는(잘 팔리는) 요리를 가장 싼 식자재를 사용하여 만드는 것일 테다.' 하나로 마트의 단골 매장에서 수제 어묵을 사먹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공급량은 일정한데 수요가 낮으면 물건 값은 내려간다.' 이어서 이런 생각이 꼬리를 문다. '따라서 그 어묵 매장 주인은 이기적 합리성에 따라 가장 싼 식재료를 사용할 터이다. .. 더보기
무소유 무소유 (양장) 저자 법정 지음 출판사 범우사 | 2001-02-02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인생의 참 진리를 전하는 법정 스님의 대표작! 지나치게 소유에... 17년 전이었을까. 강의가 끝난 후 캠퍼스 잔디 위에서 홀로 먼 산을 바라보며 사념에 잠겨 있는 한 후배를 오랫동안 바라본 적이 있다. 눈이 채 녹지 않은 3월의 먼 산을 바라보는 그의 탈속한 듯한 모습과 옆에 놓여져 있던 한권의 책이 기억 난다. 그 책의 제목은였다. 그의 소개로 접하게 된 책. 법정스님께서 보다 쌩택쥐페리의 를 더 좋아하셨다는 대목이 생각난다. 법정스님은 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신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에리히 프롬의 에 소개되어 있는 칼 맑스의 아름다운 전언.. 더보기
책을 읽는 방법 책을 읽는 방법 저자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8-03-14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독서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제안하는 '슬로 리딩' 책을 읽는 방... 초등학생 시절에 읽은 책들 중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한국 전래이야기'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머리는 명석하지만 책은 단 한 권이라도 읽으려 하지 않는 한 수재가 있다. 그의 나태함을 꾸짖는 어떤 어른에게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저 창고에 있는 산더미 같은 책들을 보셨지요? 저걸 언제 다 읽는단 말입니까. 어차피 다 못 읽을 거, 애초에 건드리지 않는 것이 현명한 일 같아서요.” 어리석지만 일견 생각해 볼 만한 말이기도 하다. '절학무우(絶學無憂:배움을 끊으면 우환이 없다)'라고 했던가. 노자(老子)가 무슨 의미로 한 말인지는.. 더보기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저자 볼테르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09-12-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볼테르의 철학적 사유가 녹아 있는 풍자 소설볼테르의 정치, 사회... 낙관주의적 세계관에 대한 불신은 아주 오래 전에 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약육강식의 현장을 본 이후로 꽤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것 같다. 강을 건너는 초식동물들이 악어에게 산채로 잡아먹히는 모습을 볼 때 느끼는 자연의 비정함 앞에서 ‘이 세계는 가능한 모든 세계 중에서 최선의 세계’라는 생각은 자리 잡을 곳이 없다. 그것은 피식자(被食者)의 고통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육식동물의 경우 자신의 생존은 초식동물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다. 그런데 어찌하여 자기보존의 본능은 타 생명체의 생명을 빼앗는 것을 기.. 더보기
첫사랑 첫사랑저자투르게네프 지음출판사민음사 | 2003-07-0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러시아 문학의 3대 거장으로 손... 내가 기대했던 것 중, 도대체 무엇이 실현되었는가? 지금 내 인생에 있어 이미 황혼의 그림자가 지기 시작하고 보니, 속절없이 사라져버린 봄날 아침 소낙비의 추억처럼 상쾌하고도 그리운 것 이외에 무엇이 남아있단 말인가? -이반 세르게비치 투르게네프, 중에서 '한때는 당신을 미워했지요. 남겨진 상처가 너무 아파서….' 90년대, 라이브 카페를 휩쓸었던 김종찬의 라는 노래의 가사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는 곡이기는 하지만, 가사를 보면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구석이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는 없을 것 같다. 대개 한쪽으로 기울고야 마는 사랑의 시소에서 온전히 자신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