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리뷰 썸네일형 리스트형 The hours 10년도 더 된 영화 를 이제서야 봤다. 변장하여 버지니아 울프를 열연한 니콜 키드먼의 열연이 빛난다. 극중 버지니아 울프는 뭔가 쫓기는 듯 초조한 모습이다. 소설을 쓸 때도 초조한듯 담배를 뻑뻑 빨아댄다. 진짜로 버지니아 울프가 생전에 저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평론가 정여울의 똘똘한 감상평 : 무언가를 꿈꾼다는 것 그 자체가 고통이 되는 순간이 있다. 나는 그곳에 갈 수 없는데, 그곳에 가는 것만이 유일한 소원일 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원하는 것을 결코 이룰 수 없을 때 인간은 절망한다. (왕창 중략) …우리는 그저 1인분의 시간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닮은꼴의 영혼을 가진 사람들의 다채로운 시간들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디선가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 더보기 기사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 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 저자 모리 히로시 지음 출판사 작은씨앗 | 2013-10-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내게 영감을 주는 작가!" ― 오시이 마모루 (일본 애니메이션... “학문에는 왕도(王道)가 없다.” 누구나 익히 알고 있을 이 말은 학문에는 편법을 통한 지름길에 이르는 길이 없다는 의미로 쓰인다. 이런 의미로 파악하다 보니 ‘왕도’라는 것이 부정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사전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1 .임금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2 .인덕(仁德)을 근본으로 천하를 다스리는 도리. 유학(儒學)에서 이상으로 하는 정치사상. 3 .어떤 어려운 일을 하기 위한 쉬운 방법. 그런데 1과 3의 의미가 ‘왕도’라는 한 단어에 공존하는 것이 이상하다. ‘임금의 도리’가 ‘쉬운 방법’을 모색.. 더보기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과도한 인세로 인해 말 많고 탈 많았던 하루키의 소설. 술술 읽히고 마음을 자극하는 부분도 없지 아니하다.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다. 다만…등장인물들의 말투가 하나 같이 작가가 빙의된 듯 개성이 없고 유사하다. 게다가 별 이유없는 현학취의 어투도 거슬린다. 사건의 개연성도 좀 납득하기 어렵다. 물론 아예 글러먹었다는 건 아니다. 이 작품의 장점이 6~7 정도라면 단점은 4~3 정도 될까. 경력 40년의 작가의 작품 치고는 단점이 꽤 부각된다. 구태여 '좋은 작품인가 나쁜 작품인가'라는 식의 이분법적인 평가를 하자면 전자라고 하겠지만 소위 '명작'이라는 판단은 들지 않는다. 물론 느낌이 좋은 부분이 분명 있다. 인상적이랄까…하지만 하루키의 명성을 생각했을 때 이런 단점은 납득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어쨌.. 더보기 행복한 사전 마츠다 류헤이, 오다기리 조, 미야자키 아오이가 출연한 영화 . 사전 출판이라는 지난한 과정을 다룬 영화. 장인정신에 대해 숙고하게 된다. 줄거리 : 1995년, 전혀 존재감이 없는 출판사의 뒷방 부서인 ‘사전편집부’에 공석이 생겼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편찬일을 떠맡고 싶지 않은 쾌남 '마사시'(오다기리 죠)는 세상과는 단절되어 보이는 영업부의 왕따 ‘마지메’(마츠다 류헤이)를 전격 스카우트해온다. 얼떨결에 사전편집부에 합류한 ‘마지메’는 새로운 사전 만들기 프로젝트인 [대도해]에 매력을 느끼고, 단어들을 수집하며 차츰 사람들과 언어로 소통하는 즐거움을 배워나간다. 그러던 중 찾아온 뜻밖의 사랑! 10년 동안 묵고 있는 하숙집 할머니의 손녀 ‘카구야’(미야자키 아오이)를 보고 한눈에 반한 ‘마지메’. ‘.. 더보기 여자의 일생 어린 시절에 가장 하기 싫었던 숙제들 중 으뜸인 것은 악보 그리기였다. 오선 중 어딘가에 걸려있는 음표의 계이름을 빨리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므로(가온 '다'음에서 계단을 밟듯이 천천히 세어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피아노를 배워 독보가 빠른 급우들에 비해 실행이 느리고 지난할 수밖에 없었는데, 어떤 때는 베껴야 할 원본 악보를 무시한 채 내 마음대로 아무 칸에 음표를 그려넣은 적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악보 그리는 게 업이 되었다. 어쩌면 과거의 잔꾀에의 대가를 치루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다음으로 하기 싫었던 숙제는 독후감이었다. 사실 당시의 수준으로 독후감이라 봤자 해당 텍스트의 내용을 요약하는 정도이거나 개인의 소감으로 '착한 삶을 살아야겠다'거나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 정도가 .. 더보기 간장선생 칸느 영화제 2관왕(나라야마부시코,우나기)에 빛나는 故 이마무라 쇼헤이(今村昌平) 감독의 영화 . 요즘따라 이 영화가 자꾸 생각나는 건 다 아베 총리 각하 덕분이다. 영화의 배경은 1945년 일본. 왕진을 다닐 때마다 간염 진단만 내리는 통에 돌팔이가 아닌가 하는 의심과 더불어 '간장선생'이라는 별명까지 마을 사람들로부터 얻은, 간염 퇴치에 앞장 선 한 의사의 이야기다. 히로시마에서 발생한 원폭 버섯구름을 보면서 간장선생은 이런 말을 한다. "저건...간 모양의 구름이야....엄청 비대해진 간이야....간을 잃은 하카마다의 원혼일까?" '엄청 비대해진 간'이나, '간을 잃었다'는 얘기는 아마도 (군국주의라는 독소에 대항하는)해독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의미이겠지만, 내게는 이 말이 왠지 '간뎅이가 부었.. 더보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일부분 번역 비교 제목이 주는 강렬한 인상에 압도되어, 또는 이따금씩 찾아드는 과거의 상실감으로 인해 현존의 허무가 뼈속 깊숙히 각인되어 '추억이 저 높은 곳에서부터 구원처럼 다가와 도저히 내가 혼자서는 빠져나갈 수 없는 허무로부터 나를 구해주기를' 일말이나마 희망하여 독서에의 욕망을 자극 받지만, 결국 찾게되는 건 '잃어버린 시간'이 아닌 '잃어버린 수면'이 되어버리는, 또는 혹자의 말마따나 '시간을 잃어버리고 싶으면(허비하고 싶으면) 읽어야 할 책'이라는 오명마저 쓴, 가독성이 떨어지기로 악명 높은 마르셀 푸르스트의 대하소설 . 도서출판 에서 재작년에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한 것을 읽다보니 문득 의문점이 드는 부분이 있다(뭐, 사실 따지고 보면 의문점이 드는 곳이 어디 한두 군데겠나. 오죽하면 원어민인 프랑스인들도 어려.. 더보기 스티븐 킹의 It 번역 비교 25주년 기념판, 스티븐 킹의 삽화 나로서는 별로 동의하지 않지만, ,과 더불어 가디언紙가 선정한 세계 5대 공포 소설 안에 들어간다는 스티븐 킹의 을, 90년대 초반의 번역판(D출판사)으로 보다가 그 오역의 파노라마에 뚜껑이 열릴 뻔했다. 그것들 중 일부를 얘기하자면, 1. Tosier를 ‘토저’가 아닌 ‘토지에르’로, Elmer를 '엘머'가 아닌 '엘메르'로, 그리고 Michael을 ‘마이클’이 아닌 ‘미카엘’로 번역해 놓았다. 등장인물들은 죄다 미국인 임에도. 게다가 ‘미카엘 한론’이 몇 장을 넘기면 ‘마이크 한론’으로 변신해 있다는 거다. 각기 다른 사람(형제)인줄 알고 보다가, 나중에야 같은 인물이라는 걸 알았다. 게다가 자기자신을 3인칭화(化)해서 독백하는 문장을, 그대로 3인칭의 타자에게 말.. 더보기 영화 <졸업> 드라마나 영화의 경우 뚜껑을 열어보기도 전에 일단 욕부터 먹는 소재가 있다. 하나는 '조폭'에 관한 것이고 또 하나는 불륜에 관한 거다. 물론 뚜껑을 열기도 전에 비난하는 건 평론가들이 아닌 일반 관객들이다. "또 조폭 영화야! 지겹거든?" 뭐, 이런 식이다. 그들의 이런 반응은 선입관이겠지만, 한정된 소재에의 식상함에 대한 나름 이해할 만한 구석이 있는 질타이기도 하다. 특히 치정이나 불륜을 소재로 한 것들은 그 비춰지는 모습들의 비루함 때문인지 소재 자체를 못마땅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어쩔 것이랴. 폭력과 치정은 지구가 끝나는 그날까지 이어질 흥밋거리인 것을. 이 괜히 오랫동안 방송되는 건 아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에서 '처음으로 시작(詩作)을 할 때는 가능하면 사랑을 소재로 선택하지 .. 더보기 번지점프를 하다 10년 만에 전생과 동성애 코드가 묘하게 얽힌 기묘한 영화 를 다시 보다. 내 최초의 의문은 여기서 시작된다. ‘왜 기타리스트 가즈히토 야마시타는 전광석화의 손놀림을 보여줄 수 있고 나는 왜 안 될까?’ 혹자는 말한다. “그야, 야마시타는 뼈를 깎는 노력을 한 반면에, 너는 한참 부족하니까.” 인정한다. 그래도 의문은 남는다. 연습 시간이 나보다 적을 수밖에 없는, 아주 어리지만 전광석화와 같은 기타리스트가 있으니까.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환생’이다. 리처드 버크의 말처럼 우리는 이 세상을 통해 다음 세상을 선택할 수 있다. 고로 작금의 내가 거북이 플레이어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전생에 노력을 게을리 했기 때문이다.... 의문은 남는다. 현생의 나는 전생의 나와는 ‘생김’도 다르고 ‘기억’도 다르다...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