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잡글쓰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버킷리스트 호이징가의 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쇠퇴기의 중세만큼 그렇게 죽음에 대한 생각에 큰 강조와 감동을 부여한 시대는 달리 없었다. 그 시대에는 끊임없이 삶 속에서 죽음을 기억하라(Memento mori)는 호소가 메아리 친다." 다음과 같은 구절도 있다. "(.....)적어도 문학 속에서만은 사람들이 슬퍼한 것은 특별히 여성의 아름다움이다. 따라서 죽음에 대해 생각하라는 경건한 훈계와, 젊음을 아낌없이 누리라는 세속적 권고가 서로 거의 뒤섞이는 데 주목해야 할 것이다."거장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에서 위암에 걸린 주인공의 귀에 들려온 노래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삶은 찰나의 것/소녀여 빨리 사랑에 빠져라/그대의 입술이 아직 붉은색으로 빛날 때/그대의 사랑이 아직 식지 않았을 때/내일 일은 .. 더보기 엔트로피의 세계 간혹 이런 질문을 받는다. "왜 교회에 안 다니세요?" 그러면 이렇게 대답한다. "예전에는 다녔었는데 지금은 안 다녀요." "왜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다음과 같은 대답을 하고픈 충동을 느낀다. '악어 때문에 안 다녀요.' 물론 악어 입장에서는 억울한 일이다. 예전에 교회 다닐 때 자주 불렀던 찬송가가 떠오른다.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창세기의 이런 구절을 연상시키는 가사다. "보시기에 좋았더라." 그런데 악어를 보면 보기가 그리 좋지 않다는 게 문제다. 내가 피식자인 들소에게 연민을 느끼는 이유겠지만, 악어의 외관도 한몫을 한다. 호러무비에 나오는 악마들의 눈깔과 이빨이 그 모양인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오죽하면 이브를 꼬드긴 동물로 뱀을 꼽았겠는가. 파충류에 대한 혐오를 느끼는 게.. 더보기 딜레마 http://postshare.co.kr/archives/78518 딜레마의 문제다. 다른 건 모르겠고, 적어도 이건 아니라고 본다. 지하철 내 '잡상인'들, 그리고 월세와 세금을 내는 다른 자영업자 분들과의 형평성 문제 말이다. 지하철 '잡상인'분들이 월세와 세금 이전에 가게를 얻을 보증금이나 있을까? 아마도 거개가 그렇지 않을 거라고 본다. (해법의 난해함은 항상 예외에서 비롯되기는 한다만.)법질서와 형평성을 위해 우리는 지하철 잡상인 이외에 걸인들도 신고해야 하는 걸까? "2012년 3월 21일 경범죄처벌이 개정되면서 구걸행위 처벌조항이 신설되었다. (중략)물론 법 규정을 보면, “공공장소에서 구걸을 하여 다른 사람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귀찮게 한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있어, 구걸행위 자체를 처벌대상.. 더보기 혼네 오랜 친구 중에 수줍음을 다소 많이 타고 소심한 영철이(가명)라는 이가 있다. 이 친구의 성격에서 기인한 독특한 화법 중의 하나는 상대방의 제안을 거절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나온다. 예컨대 내가 그에게 전화를 건 상황이라 치자. 나 : 영철이냐? 영철 : 오! 오랜만이다. 이거 반갑구만! 나 : 바쁘냐? 영철 : 글쎄 뭐, 아주 바쁘지는 않은데…. 나 : 내가 간만에 시간이 나잖냐. 그래서 너희집에 놀러 가려고 하는데, 어때?" 영철 : 음… 나 : 콜? 오케이. 그럼 30분 뒤에 갈게. 영철 : 음……그럼, 내가 조금 있다가 다시 전화 할게." 이 경우 100% 전화 안 온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짜증이 나는 건 아니다. 그가 원래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으니까. 나 : 여보세.. 더보기 마인 부우를 향해 '호문클루스'라는 제목의 일본 만화책이 있다. 뭔 뜻인지 몰랐었는데 약 3년 전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수의대 대학원에 적을 둔 한 후배로부터 그것의 뜻을 전해들었다. 의학에서는 각 신체의 부위를 뇌에서 담당하는 크기의 비율에 맞춰 그림으로 형상화해 놓았는데, 보다시피 입술과 손을 담당하는 뇌의 부분이 가장 크다. 각각 말하고 일하는 데 사용되는 부위이다보니 보다 정교한 뇌의 작용이 요구되기 때문일 거다(아님 말고....). 약 3년 전에 뇌의 혈류 이상으로 인해 이 '거대한' 오른손을 담당하는 신경에 이상이 생겨 완전히 '초기화'되었었다. 발병 직후 회복 한계 시간인 3시간을 그만 훌쩍 넘어 미련하게도 거의 10시간 만에 병원을 찾았으니 신경세포의 사망은 물론 이미 그것의 장례식까지 다 치뤄버린 상황이랄.. 더보기 Spirit of Rock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 알려진 소위 '롹커'들이 TV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언필칭 '롹의 정신은 반항입니다'라고 말하는 걸 보면 오글거림을 금치 못하겠다. 내 마음속의 '까칠이'와 '버럭이'는 입을 모아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제도권의 주류와 철저하게 결탁, 공생하는 주제(?)에 '반항' 운운하는 건 꽤나 아이러니 아닌가?"물론 주류 음반산업계과 방송계라는 소위 제도권을 발판으로 활동하는 모든 음악적 활동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마음속 또다른 캐릭터인 '타협이(?)'가 말한다. '타협이'는 롹커의 방송 출연에 거부감이 들지도 않는다("출연하면 왜 안되는데?"). '까칠이'가 말한다. 다만 그런 것에 두 발을 다 담근 상태ㅡ제도권의 온갖 혜택을 다 누리며 정치권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상태에서 대체 무슨.. 더보기 반 고흐의 편지 아, 결국 지르고 말았다. 빈센트 반 고흐의 의 (당연한 것이지만)'복제품'을. 지금 이 순간, 꽤 므훗~하다. 그림을 걸어서 잠시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반 고흐는 살아생전에 단 한 점의 그림만을 지금의 가치로 약 30달러 정도 되는 돈에 팔았다. 이런 지경이니, 생계는 동생 테오가 보내주는 돈으로 유지하며 평생 가난과 싸울 수밖에.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중 일부를 소개하면, "내가 외모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건 너도 알고 있지. 나도 그것을 알고 있고, 또 그게 충격적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봐라.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은 단순히 외모를 가꾸는 일에 환멸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한마디로 돈이 없기 때문이다. (....) 고질적인 가난 때문에 이런.. 더보기 그놈은 못생겼다 세수를 하는 도중, 이상한 놈이 게슴츠레한 짝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다. 턱은 두 개고, 목은 머잖아 사라질 것 같다. 뱃속에서는 머잖아 에이리언 새끼 한 마리가 튀어나올 것만 같다. 살이 찐 만큼 이목구비도 비례하여 커지면 좀 나을 텐데, 그러지 않은 탓에 예전보다 얼굴이 휑~하니 허전해 보이는 것이, 마치 커다랗고 동그런 접시에 옥수수알 두 개, 딸기 한 개, 그리고 토마토 한 조각만 달랑 올려놓은 모양새다. 평생을 봐 온 얼굴이지만 조명 탓인지 오늘따라 한 대 줘패고 싶은 밉상이다. 거울 속에 오징어가 살고있다. 를 재방송으로 보다가 문득 이 드라마를 패러디한 스토리가 떠오른다. 제목은....대충 로 해두자. 물론 '못생겼다'는 과거형이 아닌 현재형이다. 과거에―그러니까 한 20년 전 즈음에 나름 .. 더보기 인내와 욕설 사이 카카오 페이의 광고를 보면, "모바일 결재 카드번호 입력하고 CVC번호 확인하고 보안카드 찾아주고 플러그인 설치하고 액티브X설치하고 공인인증 설치하고 인증어를 설치하고 결재완료 눌렀더니 .............결재 실패아니, 뭐가 이렇게 복잡해?" 하고 투덜거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 광고 속의 화자는 나로서는 대단한 인성의 소유자로 보여진다. 왜냐하면 이럴 경우 나는, 시발시발시발시발...... 이럴 게 빤하기 때문이다. 유튜브에 mp3 좀 올리려고 하니 잘 안 된다. 유튜브에서 알려준대로 하려고 했더니....아차, 내 컴은 Mac이구나. 유튜브의 설명을 보니 맥의 경우는 imovie가 있어야 한단다. 검색해서 찾아보니....앱스토어로 안내하더니 imovie를 구입하란다. 아이 시발...까짓거 구입하지 .. 더보기 그런 대답 수년 전, 어느 기타 동호회의 연주회 뒤풀이 장소에서 있었던 일이다.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즈음 내가 앉았던 장소의 뒷편에서 아름다운 기타 연주가 들려오는 거다. 회원들의 요청에 의한, 어느 기타리스트 분의 감성 있는 연주였다.한참을 듣다가 "캬...좋다. 기타는 저렇게 연주해야 돼."라고 한마디 던지자 미술을 한다는 앞 좌석의 누군가가 이렇게 반박하는 게 아닌가. "예술이란 획일적인 것이 아닙니다. 꼭 저렇게 연주하란 법은 없지요." 소설가이자 번역가로 유명한 고 이윤기 선생의 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이윤기 선생이 30대 중반의 주부 소설가와 함께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어느 절을 찾아 갔을 때다. 주부 소설가와 따로 떨어져 꽃구경을 하고 있는데 5분 정도 지났을 무렵 그녀가 자기에게 다가..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11 다음